김종인 등장에도 조국혁신당에 밀리는 개혁신당…지지율 3%vs15%
이준석 '개혁신당' 지지율 3%대에서 정체…조국신당, 두 자릿수 지지율 유지
국힘 '시스템 공천'으로 반사이익 못 받아…경기 남부 지역구에서 승부 봐야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22대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훌쩍 다가왔지만 제 3지대 대표 정당으로서의 개혁신당 존재감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거대 양당의 공천 갈등에 기반한 현역 의원 합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뿐더러 지지율도 3%대에 머무르는 등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면서다.
반면 민주당과 '따로 또 같이'를 외치며 존재감을 부각하는 조국혁신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보이는 등 개혁신당과 대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개혁신당은 정책 공약에서의 차별화, 새로운 인재의 영입 등을 통해 반등 계기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6일 여론조사 업체 엠브레인퍼블릭이 3~4일 YTN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4.10 총선 지역구 선거에서 어떤 정당 후보에게 표를 줄지 묻는 말과 관련해 개혁신당은 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비례대표 위성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도 개혁신당을 뽑겠다는 응답은 4%에 불과했다.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가 공동으로 여론조사 업체 메트릭스에 의뢰해 지난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개혁신당의 지역구 지지율은 2%, 비례대표 지지율은 3% 수준에 머물렀다. 창당 논의가 나오던 지난 1월 개혁신당이 최대 13.9% 지지율, 평균적으로 10%대 수준의 지지율을 보이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하락한 수치다.
당초 개혁신당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의 합당이 무산되자 김종인 공관위원장 영입, 수도권 남부 지역의 '반도체 벨트' 구축 등 이슈몰이를 통해 제 3지대 정당으로서의 입지 구축을 시도했다. 하지만 일시적인 이목 끌기에 그칠 뿐 파급력은 아직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반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이끄는 조국혁신당은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15%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22대 총선에 적용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따르면 무소속 출마 의원이 없다는 가정하에 약 10석을 가져갈 수 있는 수치다.
조국혁신당을 향한 이같은 지지는 현역의원 평가에 반발한 비명계 의원들의 집단 탈당, 사천 논란 등 더불어민주당에 실망한 진보 지지층의 표심을 잡을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기존 민주당 지지층이라고 해도 이 대표와 조 전 장관이 정권 심판론을 표방하며 협력 관계인 점을 강조한 점, 조국혁신당이 지역구가 아닌 비례 의석에 집중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이해관계가 겹치지 않아 선택지를 늘려줬다는 평가다.
반면 개혁신당의 경우 상대적으로 평이하게 진행된 국민의힘 공천 등이 지지율 정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개혁신당 초기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공천에 반발해 이탈하는 현역 의원 합류를 기대했지만 실질적 효과는 미미했다. 다만 쌍 특검법 재표결 후 국힘 공관위가 일부 현역 의원들을 컷오프 한 점에 대해 이의신청이 이어지는 등 불씨는 아직 남아있는 모습이다.
총선이 한 달 가까이 남은 상황에서 개혁신당은 상대적으로 정책 반응도가 높은 무당층 및 젊은 세대들에게 소구할 만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고 이 대표의 화성을 출마 등 주요 인물에게 집중한 지역구 공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개혁신당의 경우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2030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고 있고, 이 대표도 기존 거대 양당과의 가장 차별화를 두는 지점으로 '양질의 정책과 분명한 메시지'를 여러 차례 언급해 왔다.
이 대표는 이날 "양당 공천이 막장 공천 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저희(개혁신당)가 뉴스 지면을 차지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이념적인 부분보다 결국에는 어떻게 과학기술이나 아니면 미래 산업을 키울 수 있는 그런 방향이 될 수 있는지를 고민해서 정책들을 내고 저희가 정치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imye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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