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잔류에 힘빠진 반명연대…총선 한달 앞 향후 행보 어디로
홍영표 탈당 가능성…이미 현역 박영순·설훈 탈당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더불어민주당에 잔류하기로 결정하면서 당내 반명(반이재명)계 파괴력도 줄어들 전망이다.
5일 야권에 따르면 서울 중·성동갑 컷오프에 반발해 탈당까지 시사했던 임 전 실장은 전날 당 지도부의 결정을 수용했다.
임 전 실장은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으로 분류된다. 친문계·86그룹으로 민주당 주류 자산을 다 갖고 있는 데다, 대선주자급 중량감도 갖췄기 때문에 반명연대 구심점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이 탈당 행렬에 불참하며 반명계 결집력은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당 안팎에서는 임 전 실장이 탈당 후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신당인 새로운미래와 손잡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경우 탈당을 고심했던 일부 현역들도 나갈 수 있는 명분이 될 수 있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뉴스1과 통화에서 "15명 이상이 탈당하면 민주당은 분당이라고 얘기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동력은 임 전 실장의 탈당이었다"라며 "그들의 생각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아주 극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에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부 현역 의원은 여전히 탈당을 고심하고 있다. 4선 중진인 홍영표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를 통해 "탈당이 쉬운 문제는 아니지 않냐"며 "백척간두에 선 심정으로 내일은 제 입장을 정확히 밝히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미 민주당을 탈당한 5선 중진 설훈 의원도 새로운미래 입당을 검토 중이다. 새로운미래는 현역으로 공동대표인 재선 김종민 의원에 이어 박영순 의원을 확보했다. 이 대표까지 직접 나서서 탈당파와 접촉하며 세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탈당파가 무소속 민주연대로 모일 가능성도 있다. 설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에서 "민주당에 있고 싶었지만 민주당에서 축출당했기 때문에 순수한 무소속으로 남아서 함께하다가 결국은 전체가 다 뭉쳐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선거가 끝나고 난 뒤에 뭉쳐서 진정한 의미의 민주당을 새롭게 건설하는 작업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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