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서실장 '경선'한 국힘…'김혜경 사천' 정조준

'한동훈 최측근' 김형동 경선…"해석 여지 안 남긴다"
민주 권향엽 단수 공천…"이재명 '명천'이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뉴스1 DB) 2024.3.5/뉴스1

(서울=뉴스1) 이비슬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은 5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측근인 김형동 비서실장을 경선에 붙였다. '김경율 사천'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이후 한 위원장의 의중을 배제한 시스템 공천을 강조했다.

이와함께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에서 부인 김혜경씨 담당 부실장을 맡았던 인물을 공천한 것을 '명천'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5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단수공천 2곳, 경선 4곳, 우선추천(전략공천) 4곳 지역구를 발표했다.

경선 지역 가운데 경북 안동·예천에서는 현역 김형동(초선) 의원과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맞붙게 됐다.

변호사 출신인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한 위원장 취임 직후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사법연수원 35기로 27기인 한 위원장 후배이자 지근거리에서 수행 일정을 함께하는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김 의원이 경선에 붙여진 배경에 한 위원장이 강조한 시스템 공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1월 김경율 비대위원을 서울 마포을 출마자로 직접 공표하면서 시스템 공천을 강조했던 윤석열 대통령 패싱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뉴스1에 "(한 위원장)개입이 없는 공정한 공천"이라며 "해석의 여지조차 남기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반면 민주당은 지난 2일 현역 서동용 의원을 컷오프하고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권향엽 부의장을 공천한 점을 비판했다.

민주당 당직자 출신인 권 부의장은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대한민국대전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정은혜 전 의원과 함께 이재명 당시 후보 배우자실 부실장을 맡았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 안팎에서는 재판을 앞둔 김혜경 여사의 사법 리스크에 대비한 공천 아니냐는 말이 들려온다"며 "이 공천은 위인설천(위인설관+공천)일 뿐 모든 면에서 겨자씨 한 알만큼의 합리성도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도 "일부 최고위원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표가 밀어붙였다고 하니 사천을 넘어 '이재명 명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말하는 시스템 공천이란 이재명 대표를 위한 사천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