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천 87% 완료…남긴 건 결국 '친명횡재 비명횡사'
하위 통보 커밍아웃, 친명 넘어 찐명, 단식 농성, 최고위원 사퇴까지 잡음 끊이질 않아
임혁백 "국힘은 3무 공천, 조용한 공천이 승리 보장하진 않아"
- 정재민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당내 공천 갈등으로 내홍을 거듭하는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비명횡사, 친명횡재' 공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재명 대표는 연일 '공정'한 시스템 공천을 앞세우며 '이재명의 민주당'을 공고히 하는 가운데 공천 갈등의 정점에 있던 친문(친문재인) 홍영표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향후 거취가 주목을 끌고 있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현재 254개 지역구 중 단수 공천, 경선, 전략 공천, 전략 경선이 확정된 지역구는 221개로 87%가량이 완료됐다.
이 과정 속 민주당은 내홍을 거듭했다.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현역 의원들의 유례없는 하위 통보 커밍아웃과 이에 따른 탈당, 나아가 친문 고민정 최고위원의 최고위원직 사퇴, 4선 중진 노웅래 의원의 10일간 당대표실 점거 농성 및 단식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핵심은 '비명횡사 친명횡재'였다. 친명계를 넘어 찐명계의 전략 공천이 잇따랐고, 비명계는 곳곳에서 좌절했다. 그러는 사이 지지율은 곤두박질쳤다. 40%대를 육박하던 지지율은 어느덧 국민의힘에 역전, 혹은 접전으로 뒤바뀌었다.
그럼에도 이재명 대표를 비롯, 당 공천관리위원회와 전략공천위원회는 '공정'한 시스템 공천이라며 '마이웨이'에 나섰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공천' 중인 국민의힘을 겨냥 '3무 공천'(무희생·무갈등·무감동)이라며 "조용한 공천이 승리를 보장하진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만 공관위는 86(80년대 학번, 60년대생) 대표주자 이인영 의원을 서울 구로갑에 단수공천하고 친문 전해철 의원을 2인 경선에 치르게 하며 비명 학살 논란에서 한발 물러섰다.
실제 수도권 곳곳에선 윤건영(구로을), 김영배(성북갑), 진선미(강동갑), 한정애(강서병) 등의 단수 공천을 결정하면서 친문 의원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이와 더불어 친명계로 분류되는 안민석(경기 오산), 변재일(충북 청주청원) 등이 경선 배제(컷오프)되기도 했다. 다만 이 자리는 찐명이 대체했다. 경기 오산엔 영입인재인 차지호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 교수가 전략공천을 받았고, 충북 청주청원엔 영입인재인 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가 2인 경선에 나선다.
관심은 친문 핵심 홍영표 의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행보다. 이들은 이낙연 전 대표의 새로운미래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이들에 대한 컷오프를 사실상 의결한 가운데 이들이 이낙연 공동대표의 새로운미래로 향할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새로운미래 측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낙연 공동대표는 홍 의원, 임 전 실장을 모실 수만 있다면 당 대표직도 내려놓겠다는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 측 또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며 "임 전 실장이 이번 주 내 결심할 것"이라고 했다.
이 공동대표와 임 전 실장은 전날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 회동을 통해 '민주연합' 밑그림에 대해 논의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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