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이재명 나경원-류삼영…여야 대진표 절반 윤곽
서울 30곳 경기 24곳 경남 13곳 부산 12곳 등 대진표 확정
'수원벨트' 김현준-김승원 방문규-김영진 홍윤오-백혜련 대결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2대 총선을 3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대진표의 윤곽이 선명해지고 있다. 인천 계양을에서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빅 매치'가 성사됐다. 서울 동작을에선 4선 중진 나경원 전 원내대표과 정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전 총경이 맞대결을 펼친다.
3일 국민의힘과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254개 지역구(22대 총선 기준) 중 여야 대진표가 결정된 곳은 51.97%인 132곳이다. 전날까지 국민의힘은 212곳의 후보를 확정했다. 연휴에 심야 최고위원회의까지 열며 공천 작업을 이어간 민주당은 총 169개 지역구에 대한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
시도별로는 서울 30곳으로 가장 많이 확정됐고, 경기 24곳, 경남 13곳, 부산 12곳, 충남 8곳, 인천 7곳, 경북 6곳, 광주·대전·강원 5곳, 대구·전북 4곳 등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또 울산·충북 3곳, 제주 2곳, 세종 1곳 등에서도 여야 후보자가 결정됐다.
최대 관심 지역은 단연 계양을이다. 이재명 대표와 원희룡 전 장관, 양당 대권주자의 맞대결로 이른바 '명룡대전'이 성사됐다. 원 전 장관이 야당 텃밭 중의 텃밭에서 이 대표를 상대로 얼마나 표심을 얻는지가 관심사다. 원 전 장관이 유의미한 득표를 한다면 차기 잠룡으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다. 반면 이 대표로서는 '이겨야 본전'인 수성전이다. 텃밭에서 어렵게 이긴다면 정치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수도권 최대 승부처 '한강벨트'(마포·용산·성동·광진·동작 등 9개 지역구) 핵심 지역구인 동작을에선 4선 중진 나 전 원내대표와 경찰 출신의 민주당 영입 인재 류 전 총경이 대결한다. 마포갑에선 지난해 국민의힘 1호 영입 인사로 당에 합류한 비례대표 조정훈 의원이 이재명 대표가 직접 영입한 이지은 전 총경과 경쟁한다.
중·성동갑은 여권 경제통 윤희숙 전 의원과 '전사' 이미지가 강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맞붙는다. 광진을에선 오세훈 서울시장의 측근 오신환 전 의원과 친문(문재인)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대결한다.
민주당 86세대와 운동권 전향 인사의 맞대결도 눈에 띈다. 마포을에서는 강성 운동권이었다가 전향한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장과 친명(이재명) 핵심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윈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성북갑에선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전향 운동권 인사 이종철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이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서총련) 집행위원장 출신 김영배(초선) 민주당 의원과 경쟁한다.
보수 텃밭 서초갑에선 현역 조은희(초선) 국민의힘 의원을 상대로 김경영 전 서울시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반대로 야당 텃밭 노원을에선 1988년생 김준호 서울대 국제재정연구센터 연구원이 현역 김성환(재선) 민주당 의원의 맞상대로 나섰다. 은평갑에선 홍인정 전 국민의힘 은평갑 당협위원장이 박주민(재선) 의원과 경쟁한다.
'정치 1번지' 종로는 현역인 최재형(초선) 국민의힘 의원을 상대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 금태섭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3자 대결을 펼친다. 서대문을은 박진 전 외교부장관과 현역 김영호(재선) 민주당 의원이 대결한다.
경기에선 24곳의 대진표가 결정됐다. 야당 강세 지역인 만큼 현역과 도전자의 대결 구도로 판이 짜이고 있다. 경기 남부 벨트의 핵심 수원에선 친명 민주당 현역 의원과 국민의힘 영입 인재들이 맞붙는다.
수원갑에선 국민의힘 영입 인재 김현준 전 국세청장과 민주당 강경파 초선 모임 처럼회 소속 김승원(초선) 의원이 겨룬다. 수원병에선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친명 핵심 김영진(재선) 의원과 경쟁한다. 수원정에선 홍윤오 전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이 백혜련(재선) 의원과 대결한다.
평택병에선 국민의힘 '넘버 3' 유의동(3선) 정책위의장의 맞대결 상대로 원외 친명 인사 김현정 민주당 당대표 언론특보가 확정됐다. 광주을에선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안태준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부사장과 황명주 전 국민의힘 광주을 당협위원장이 경쟁한다.
안양 동안을에선 현역 이재정(재선) 민주당 의원에게 4년 전 패배한 심재철 전 의원이 설욕전을 치른다. 구리에선 윤호중 의원(4선)을 상대로 나태근 전 국민의힘 구리 당협위원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부산·경남(PK) 최대 격전지 '낙동강 벨트'에선 중진 의원들이 정치 구력으로 맞붙는다. 부산 북·강서갑에는 서병수(5선)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인 전재수(재선) 민주당 의원과 대결한다. 경남 양산을 에선 김태호(3선) 국민의힘 의원이 김두관(재선) 민주당 의원, 전직 경남지사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김해을은 조해진(3선) 국민의힘 의원과 현역 김정호(재선) 민주당 의원이 경쟁한다.
국민의힘이 이날 보수정당의 불모지 광주·전북 지역의 공천을 발표하면서 호남 대진표도 일부 윤곽이 드러났다. 광주 북을에선 국민의힘 영입 인재 양종아 전 광주MBC 아나운서가 이형석 민주당 의원을 꺾고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전진숙 청와대 행정관과 대결한다. 북갑에선 김정명 국민의힘 광주시당 부위원장이, 조오섭 민주당 의원과의 경선에서 이긴 정준호 변호사와 경쟁한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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