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대거 단수공천한 민주…'여전사 3인방'도 텃밭으로

이재명·조정식 단수공천…정성호 등도 대거 본선행
'친명' 여전사도 양지로…거세지는 불공정 공천 논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4.3.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친명(친이재명)계를 대거 단수 공천한 반면 비명(비이재명)계 다수 의원들은 컷오프(공천 배제) 및 경선을 치르게 되면서 '불공정 공천' 논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친명으로 분류되는 '여전사 3인방'에 대해서도 양지 출마 논란이 제기된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일 인천 계양을에 이재명 당대표를 만장일치로 단수공천했다. 친명 조정식 사무총장과 김성환 인재위원회 간사도 단수공천을 받아 본선에 직행했다.

공관위는 전날에도 친명 좌장인 정성호 의원을 비롯해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과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 김윤덕 조직사무부총장 등 지도부 의원들을 대거 단수공천한 바 있다. 원외에서도 이 대표 지도부 첫 대변인인 김현정 당대표 언론특보가 공천을 따냈다.

반면 당 지도부는 전날 심야 최고위원회를 연 끝에 홍영표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에 이동주 의원과 박선원 전 국정원 차장의 양자 경선을 치르는 방안을 원안대로 의결했다고 2일 새벽에 밝혔다. 이로써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홍 의원의 컷오프가 확정됐다. 단수 공천을 받은 이인영 의원을 제외하면 전해철 등 친문 의원 대부분은 경선을 치르게 됐다.

지속되는 공천 불공정 논란에 지도부 내 충돌도 이어졌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전날 심야 최고위에서 당내 공천 과정이나 공관위 운영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전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의원의 컷오프에 대해 "매우 부적절했다"며 "도대체 어떤 정무적 판단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친문 핵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자신의 컷오프 결정을 재고해달라는 요청과 관련해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야 최고위원회를 열었는데 임종석의 요구는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이재명 대표의 속내는 충분히 알아들었다"고 밝혔다.

이재명 당대표는 불공정 논란에 선을 긋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는 충분히 경쟁을 보장하고 새로운 분들에게 기회도 부여하고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잘 해왔다"고 반박했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표와 조 사무총장의 단수공천에 대해 "(다른 경쟁자와) 점수 차이가 워낙 많이 났다"며 "충분히 단수가 가능하다 판단돼 위원 전원이 쉽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맞설 키포인트로 지목한 '여전사 3인방'의 공천도 논란이다.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경기 하남갑에 전략공천하고, 이언주 전 의원은 경기 용인정에서 3자 경선을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 하남갑과 용인정 지역구의 현역 의원은 모두 민주당 소속인 최종윤·이탄희 의원이다. 과거 여당 후보자가 당선된 적이 있지만, 현역이 자리잡은 지역인 만큼 '전사'를 보낼 정도의 험지라고 말하기는 다소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도 민주당이 현역인 서울 중·성동갑에 전략공천됐다. 친명으로 분류되는 3인방의 '양지 출마'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추 전 장관의 전략공천에 대해 "하남갑은 도농복합 지역으로 우리 당에서 험지라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 전 의원의 출마 지역구가 '전사 역할을 하기에는 부족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이 전 의원 본인이 사회 초년생일 때 오래 거주해 많은 애정이 있다고 한다"며 "절대적으로 유리한 지역은 아니고 가서 열심히 해야 할 지역"이라고 밝혔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