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기동민 공천배제에 공관위 내부서도 시끌…"비명횡사"
기동민 '컷오프'에 공관위원 사퇴 논란…"무기명 비밀투표 문제"
임종석 컷오프도 내부 반대 있지만 강행…"총선 위험" 우려
- 강수련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친문·비명계 의원들이 공천 배제되는 과정에서 공관위·전략공관위 내부에서도 잡음이 나오면서 계파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29일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기동민 의원 지역구인 서울 성북을에 영입인재 김남근 변호사를 전략공천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공관위는 전날(28일) 기 의원 지역구를 전략지역구로 요청해달라며 전략공관위에 이관한 바 있다.
공관위 회의에서는 서울 성북을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설정하는 과정에서 파열음이 크게 일었다. 공관위는 2시간가량 격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결국 무기명 비밀투표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 의원 지역구의 전략지역 선정을 반대한 이재정 의원은 "토론과 합의에 기반해 공천을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외에도 공관위원들 사이에서 "기준을 차별적으로 적용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이 공관위원을 사퇴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단체방에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임종석 전 실장의 공천배제를 두고도 전략공관위 내부에서 논쟁이 있었다. 당시 전략공관위 내부에서도 위원들 간의 의견이 엇갈렸으나, 결국 임 전 실장 공천배제로 결론 났다. 몇몇 내부 위원들이 "갈등이 심해질 것"이라며 반대했으나 결국 전현희 전 국민위원장을 중·성동갑에 전략공천했다. 이같은 결정에는 이 대표의 의지가 강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유튜브 방송에서 전략공관위 결정 전 임 전 실장 '컷오프' 시사 발언을 한 박영훈 전략공관위원은 전날 사퇴하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은 당 지도부에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은 낮다.
이외에도 홍영표(인천 부평을), 이수진(서울 동작을), 양기대(경기 광명을), 김민철(경기의정부을) 의원 등 지역의 전략지역구 선정을 두고도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이어지자 비명계에서는 반발과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 역사상 운영되면서 언제 무기명 비밀투표로 했나. 절차와 과정을 무시한 것"이라며 "미리 (결론을) 정해놓고 수단으로 공관위가 활용했다는 의구심에 대해 대답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도 통화에서 "공관위나 전략공관위에서 의견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이번처럼 이렇게 시끄러운 경우는 최근에 없었다"며 "'비명학살' 등 불공정 이슈가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감안해서 공천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도부가 총선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는 것 같은데 이는 오판"이라며 "지지율 추이를 보면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전날 "공천 과정에서 이런저런 소리가 많이 나지만 변화해야 적응하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며 공천 기조 유지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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