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기동민 공천배제에 공관위 내부서도 시끌…"비명횡사"

기동민 '컷오프'에 공관위원 사퇴 논란…"무기명 비밀투표 문제"
임종석 컷오프도 내부 반대 있지만 강행…"총선 위험" 우려

공천 컷오프 위기에 놓인 기동민 서울 성북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과 공관위에 공천 재심 요청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2.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친문·비명계 의원들이 공천 배제되는 과정에서 공관위·전략공관위 내부에서도 잡음이 나오면서 계파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29일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기동민 의원 지역구인 서울 성북을에 영입인재 김남근 변호사를 전략공천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공관위는 전날(28일) 기 의원 지역구를 전략지역구로 요청해달라며 전략공관위에 이관한 바 있다.

공관위 회의에서는 서울 성북을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설정하는 과정에서 파열음이 크게 일었다. 공관위는 2시간가량 격론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고, 결국 무기명 비밀투표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 의원 지역구의 전략지역 선정을 반대한 이재정 의원은 "토론과 합의에 기반해 공천을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외에도 공관위원들 사이에서 "기준을 차별적으로 적용하면 안 된다"는 의견이 나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 의원이 공관위원을 사퇴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단체방에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임종석 전 실장의 공천배제를 두고도 전략공관위 내부에서 논쟁이 있었다. 당시 전략공관위 내부에서도 위원들 간의 의견이 엇갈렸으나, 결국 임 전 실장 공천배제로 결론 났다. 몇몇 내부 위원들이 "갈등이 심해질 것"이라며 반대했으나 결국 전현희 전 국민위원장을 중·성동갑에 전략공천했다. 이같은 결정에는 이 대표의 의지가 강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유튜브 방송에서 전략공관위 결정 전 임 전 실장 '컷오프' 시사 발언을 한 박영훈 전략공관위원은 전날 사퇴하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은 당 지도부에 결정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은 낮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2.2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외에도 홍영표(인천 부평을), 이수진(서울 동작을), 양기대(경기 광명을), 김민철(경기의정부을) 의원 등 지역의 전략지역구 선정을 두고도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이어지자 비명계에서는 반발과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위 역사상 운영되면서 언제 무기명 비밀투표로 했나. 절차와 과정을 무시한 것"이라며 "미리 (결론을) 정해놓고 수단으로 공관위가 활용했다는 의구심에 대해 대답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도 통화에서 "공관위나 전략공관위에서 의견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이번처럼 이렇게 시끄러운 경우는 최근에 없었다"며 "'비명학살' 등 불공정 이슈가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감안해서 공천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도부가 총선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는 것 같은데 이는 오판"이라며 "지지율 추이를 보면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전날 "공천 과정에서 이런저런 소리가 많이 나지만 변화해야 적응하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며 공천 기조 유지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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