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만 억울?…김기현·권성동 '원조 친윤' 줄줄이 공천
김기현, 경선 승리·본선행 확정…이철규 등 단수공천 완료
인요한 혁신위 '친윤·중진 희생' 어디로…'무감동 공천' 지적도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전 대표가 28일 당내 경선에서 이겨 5선에 도전하게 됐다. 친윤계 권성동 의원과 김 전 대표가 나란히 본선행을 확정하면서, 사실상 지난해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주장한 '친윤 희생'이 없는 '무감동 공천'이란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2차 경선 결과 브리핑을 통해 김기현 전 대표가 울산 남구을에서 박맹우 전 울산시장을 꺾고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권성동 의원은 지난 26일 강원 강릉에, 이철규 의원은 동해·태백·삼척·정선에 단수 공천됐다. 윤한홍 의원도 경남 창원·마산·회원에 단수 공천을 받았다.
'원조 친윤'으로 꼽히는 이들이 본선행 티켓을 쥐자, 당내에선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 참패 이후 출범한 인요한 혁신위가 제시한 친윤·중진 희생을 찾아볼 수 없단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2월 혁신위가 당 지도부·중진·친윤 의원들의 험지 출마·불출마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혁신안을 발표하고 나서 조기 해체한 후, 당내 친윤계에선 장제원 의원이 유일하게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외에도 정진석·서일준·강민국·박수영·유상범·박대출 의원 등 대부분의 친윤계 의원이 단수 공천을 받는 데 성공했다. 경선을 붙게 된 친윤 의원은 김 전 대표와 박성민 의원 정도가 전부다.
김 전 대표가 선거에 뛰어들기 직전까지 당대표를 맡았고 '현역 프리미엄'이 있단 점에서 경선을 붙여도 이길 거란 전망이 우세했다. 앞서 경선 결과가 발표된 정우택 의원 등 중진 의원들도 '동일 지역구 3선 이상에 15%' 감산 적용에도 불구하고 모두 경선에서 승리했다. 김 전 대표도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15% 감산 페널티를 받았다.
공관위는 '이기는 공천'이란 원칙을 지켜서 나온 공천 결과란 입장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 어떤 결정을 할 수 있을까'라는 기준에 비춰봤을 때 우리 결정이 터무니없다면 이런저런 비판이 가능하겠지만, 그런 고려 없이 결론만 놓고 '누가 살아 돌아왔다, 누구를 공천했다'는 비판은 맞지 않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 국민의힘 현역 의원 가운데 공천을 신청하지 않거나 공천 신청 후 불출마를 선언한 이들은 총 9명에 그쳤다. 김웅(서울 송파갑)·장제원(부산 사상)·김희국(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의원이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고 최춘식 (경기 포천·가평)·윤두현(경북 경산)·이달곤(경남 창원·진해)·이명수(충남 아산갑)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대수(서울 강서) 의원은 예비후보에서 사퇴했고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의원은 경선을 포기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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