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공룡 선거구' 강원도가 봉이냐"…'선거구 획정 파기' 민주당 규탄
"서울 8배, 경기 4배 선거구 생겨…민주, 나몰라라"
- 신윤하 기자, 노선웅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 소속 강원도·경기·서울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28일 제22대 총선 선거구 획정 합의를 파기한 더불어민주당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강원도 경기도 서울 국회의원 및 원내부대표단 민주당의 일방적 선거구 협상 파기 규탄대회'에서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 원안대로 총선을 치른다면 강원도에는 서울 면적의 8배, 경기도에는 서울 면적 4배에 달하는 거대 공룡 선거구가 생기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간 여야는 각자의 텃밭인 부산과 전북의 의석수 조정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민주당은 전북을 1석 줄이는 대신 부산에서 1석 줄일 것을 주장했지만 국민의힘이 거부하자 최근 획정위 원안을 수용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여야가 21대 총선과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잠정 합의했던 '특례 선거구 4곳'도 백지화될 가능성이 있다. 특례 선거구 조정안은 △서울 종로구, 중성동갑 유지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을, 속초 인제고성양양 유지 △경기 양주동두천양천갑·을, 포천가평으로 정리 △전남 순천광양구성구례갑·을 유지 등의 내용이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국민의힘은 민주당과 선거구 협의를 성실하게 진행해 왔다"며 "그 결과 강원·경기 북부 등 4개 지역 선거구를 현행대로 유지하는 안을 잠정 합의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은 전북 1석을 줄이는 대신 부산 1석을 줄이자는 말도 안 되는 억지 주장을 갑자기 폈다"며 "그러다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기존 합의안을 파기하고 획정위 원안을 통과시키겠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
이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석수 감소에 대해 민주당 내부 조율에 실패하자 '에라 모르겠다' 식으로 나 몰라라 무책임의 극치를 보여줬다"며 "(거대 공룡 선거구는) 지역 간 갈등을 유발하고 지역 대표성을 떨어뜨려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강원도가 봉이냐"며 "인구 감소로 줄어들어야 할 전북 의석 때문에 왜 애꿎은 강원도, 경기도, 부산 주민들이 희생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그는 "그런데 민주당은 또다시 요구사항을 제시하며 하루가 시급한 선거구 확정을 지연시켰다"며 "그러면서 29일 본회의에서 쌍특검 표결로 정쟁을 유발할 생각만 하고 있다. 이는 폭발 직전인 공천 갈등에서 시선을 다른 데로 돌리려는 얄팍하고 치졸한 의도임을 국민들이 이미 안다"고 강조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강원도를 지역구로 둔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권성동(강릉)·박정하(원주)·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의원, 경기도를 지역구로 둔 송석준(이천)·김성원(동두천연천) 의원, 서울을 지역구로 둔 최재형(종로) 의원 등이 참석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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