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빼고 전현희 vs 한동훈 '원픽' 윤희숙…공천 승자는

민주, 임종석 대신 전현희 전략공천…총력 지원 예상
한동훈 "윤희숙 있어 든든"…성동구 찾아 기후 공약

서울 중·성동갑에서 맞붙는 국민의힘 윤희숙(왼쪽)·더불어민주당 전현희 후보. ⓒ News1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서울 중·성동갑이 4·10 총선 주요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여야 지도부에서 각각 단수, 전략 공천한 인사들이 투입되면서 양당 공천 성적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27일 중·성동갑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제치고 '여전사 3인방 중' 1명인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 공천했다. 국민의힘에선 윤희숙 전 의원이 일찌감치 단수공천을 받은 가운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지원사격에 나섰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중·성동갑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대신 전 전 위원장을 전략 공천한다고 밝혔다.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전 전 위원장의 전략공천에 반대 의견도 있었으나 다수 의견이 찬성이었다며 "중·성동갑은 당의 매우 중요한 의사 결정 사항이었기 때문에 많은 토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비명(비이재명) 학살' 공천의 가늠자로 꼽히던 임 전 실장이 공천을 받지 못하면서 민주당 내 경선 갈등도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논란 속에서 전 전 위원장을 전략공천한 만큼 중·성동갑 선거 결과에 따라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임 전 실장은 윤 전 의원과 가상대결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지난 17~19일 실시, 2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 중·성동갑에서 윤 전 의원과 임 전 실장의 가상대결 결과 임 전 실장이 33%로 30%인 윤 전 의원을 앞섰다. 반면 윤 전 의원과 추미애 전 장관의 가상대결에선 윤 전 의원이 33%로 추 전 장관(31%)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도부 입장에선 임 전 실장 대신 전 전 위원장을 공천한 명분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중·성동갑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선거 지원에도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는 한 위원장이 직접 중·성동갑을 찾아 윤 전 의원 지원사격에 나섰다.

한 위원장은 이날 윤 전 의원과 성동구의 한 북카페를 찾아 기후·미래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윤 전 의원에 대해 "재미있는 게 오늘 우리 둘이 처음 본다"며 "여기에 윤희숙 후보가 있어서 더 든든한 것은 맞다. (상대 후보가) 누가 되든 상관없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 공천에 대해서도 연일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날도 임 전 실장의 컷오프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에게 "민주당에서 일어나는 모든 이상한 것들이 이재명 대표 개인의 사익을 기준으로 보면 다 투명하게 해석된다"며 "정치를 참 이상하게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서울 중·성동갑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0~518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응답률은 9.7%~15.4%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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