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감점해도 현역 '불패'…당황한 국힘, 불출마 설득 나설 듯

경선에서 중진 완승…지역구 현역 23명 경선 앞둬
"경선으로 물갈이 한계"…물밑 불출마 설득 진행중

정영환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들이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경선 여론조사 결과 집계를 준비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2.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 1차 경선에서 최대 35% 감점을 받은 현역 의원도 승리하면서 물갈이 폭이 예상보다 적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선에서 현역 의원들이 유리한 만큼 추가 불출마 선언이 물갈이 폭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경선에서 승리했거나 결선에 진출한 현역 의원 중 교체지수 하위 30%에 포함돼 20% 감점을 받은 의원은 3명이다. 이 중 2명은 3선 이상 중진의원 추가 감점까지 적용돼 총 35% 감점을 받고도 경선에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경선에선 5선 정우택(충북 청주상당) 의원과 3선 이종배(충북 충주)·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 초선 장동혁(충남 보령·서천)·엄태영(충북 제천·단양) 의원이 승리했다. 직전 당협위원장을 맡았던 조수진(서울 양천갑) 의원은 구자룡 비상대책위원과 함께 결선에 진출했다.

현역 의원이 최대 35% 감점을 받고 상대편 후보자가 신인 가점 등을 받는 경우 격차는 더 벌어진다. 이런 상황에서도 현역 의원이 대거 승리하면서 현역 교체 비율이 예상보다 더 낮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현역 의원이 경선에 참여하는 지역구는 30곳으로, 기존 지역에서 다시 경선을 치르는 지역구 현역만 23명에 달한다. 중진 감점을 적용받지 않는 초·재선 의원이 17명에 달하는 만큼 경선을 통한 현역 교체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단수·우선추천이나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이 확정된 현역 의원은 47명으로 전체 현역 의원 중 41.6%다. 경선 기회를 얻은 의원까지 포함하면 현역 의원의 68%에 달한다.

한 전직 중진 의원은 "현역 입장에서 15%, 20% 감점은 아무것도 아니다"며 "인위적으로 컷오프 하지 않는 이상 현역에게 전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선을 통한 현역 교체에 한계가 있는 만큼, 지도부는 물밑 접촉을 통해 일부 현역 의원에게 불출마를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선 현역 의원 20명 이상을 교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직 공관위가 공천 방식을 발표하지 않은 지역구 현역은 경남 김해갑 출마를 선언한 5선 김영선(창원의창) 의원을 비롯해 이명수(충남 아산갑)·이채익(울산 남갑)·유의동(평택을)·류성걸(대구 동갑)·박성중(서초을)·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김영식(구미을)·유경준(강남병)·양금희(대구 북갑)·안병길(부산 서동)·박형수(영주·영양·봉화·울진)·홍석준(대구 달서갑)·김형동(안동·예천) 의원 등 14명이다.

현재까지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거나 포기한 현역 의원은 3선 장제원(부산 사상)의원 등 총 7명이다.

brigh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