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잡음없는 공천' 이어질까…수도권·TK 배치·친윤 경선 남아

73% 공천심사 마무리…현역 컷오프 '0명'
친윤 공천 경계…수도권·TK 속도차 눈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미래 중앙당 창당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2.2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이 253개 지역구 가운데 185곳(73%)에 대한 공천심사를 마무리했다. 국민의힘 공천 특징은 '잡음 없는' 공천이다. 수도권과 영남 등 지역별로 다른 속도 차이도 눈에 띈다.

24일 여권에 따르면 단수 추천 102곳과 우선추천(전략공천) 9곳 등 111곳은 후보를 확정했다. 74곳은 경선지역으로 분류했다. 남은 68개 선거구에 대한 심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천의 특징은 조용한 공천이다.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은 있지만 현역의원 탈당과 같은 거센 반발은 없다. 이는 현역 의원 컷오프(공천 배제)를 최소화하는 등 당내 갈등을 최소화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까지 진행된 공천에서 지역구 현역의원 컷오프는 '0명'이다. 컷오프 2명을 포함해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은 모두 8명에 불과하다.

비례대표 현역 중 서정숙·최영희 의원만이 컷오프됐다. 현역 의원 40명은 단수·우선추천을 통해 공천을 확정했고, 36명은 경선지역에 명단을 올렸다.

우려했던 대통령실, 검사 공천도 보기 힘든 모습이다. 영남권에 도전장을 낸 다수의 친윤 또는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현역 의원을 상대로 경선을 치러야 한다. 텃밭 서울 강남을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했던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은 공천신청을 철회했다.

이는 쌍특검 표결에 대한 현역 의원 반발을 최소화하고, 야권의 친윤·검찰 프레임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당내 갈등 최소화를 통한 지지층 결집을 도모했다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서 '감동' 없는 공천이란 비판도 나온다. 당은 현역의원 하위권 10% 컷오프와 경선 과정에서 현역 의원 하위 10~30%에 대한 감산이 적용으로 자연스러운 인적 쇄신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현역 의원은 최대 35% 감산된다. 이 경우 현역 의원이 경선에서 승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4선 홍문표 의원은 35%의 감산룰이 적용되자 경선 불참을 선언, 총선에서 불출마했다.

지역에 따른 공천 속도 차이도 눈에 띈다. 당은 험지로 꼽히는 수도권은 121곳 중 58곳의 후보를 확정했지만, 텃밭 TK(대구·경북)에서는 25곳 중 4곳만이 후보를 확정했다.

험지로 평가되는 수도권에서는 본선 대비한 빠른 공천을 결정했다.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인천 계양을 공천이 대표적이다. 반면 TK에서는 인적 쇄신 등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장고를 거듭하는 모습이다.

남아있는 TK지역 공천이 향후 당내 갈등의 뇌관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제3지대의 개혁신당의 TK지역 공세도 당의 고민 지점으로 꼽힌다.

다만 지난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준표 의원이 복당했다는 점과 개혁신당 지지율이 10% 미만에서 정체하는 등 파급력이 현재까지 제한적이란 관측 등은 이런 우려가 기우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란 전망도 나온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