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명' 수도권서 먹힐까…현역과 1대1 지방선 '승리'
김우영vs강병원 등…호남·제주 경선, 캠프 출신이 승리
비명계 결집…"공천 공정하다는 근거 제시해야"
- 박종홍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 이른바 '찐명'(진짜 친이재명) 공천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비명계 현역 의원들과 속속 1대1 구도를 만들고 경선에서 현역과 맞붙어 생존하면서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3일 6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원외 친명계 인사 중에선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이 서울 은평을에서 강병원 의원과, 이정헌 전 JTBC 앵커가 서울 광진갑에서 전혜숙 의원이 각각 경선을 치른다.
서울 강북을에선 원외 친명계 정봉주·이승훈 예비후보와 박용진 의원의 3인 경선이, 경기 수원정에선 김준혁 민주당 전략기획부위원장과 박광온 의원의 2인 경선이 예고됐다. 강병원·전혜숙·박광온·박용진 의원은 모두 비명계다. 박용진 의원은 현역 하위 평가 10% 통보를 받기도 했다.
당내에선 '친명 자객' '비명 학살' 공천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들 친명 원외 인사의 경선 승리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친명 원외 조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대표인 김우영 전 구청장의 경우 과거 강원도당위원장으로 강릉에 출마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은평을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당 지도부는 김 전 구청장에 주의 조치를 내리기도 했으나 결국 은평을 경선 후보에 올랐다.
앞서 지난 21일 진행된 첫 경선 개표에선 민주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호남·제주 지역 현역 의원들이 모두 패배의 쓴맛을 봤고, 친명계 원외 인사들이 대거 본선행을 결정지었다.
광주 북갑에선 정준호 변호사가 조오섭 의원을, 북을에선 전진숙 전 청와대 행정관이 이형석 의원을, 동·남갑에선 정진욱 당대표 정무특보가 윤영덕 의원을, 전북 익산갑에선 이춘석 전 의원이 김수흥 의원을, 제주 제주갑에선 문대림 전 청와대 비서관이 송재호 의원을 각각 밀어냈다.
이들은 대체로 지난 대선 이재명 캠프에서 활약한 원외 친명 인사들로 분류된다. 정진욱 후보는 대변인, 정준호 후보는 광주시당 선대위 조직3본부장, 전진숙 후보는 대선캠프 총괄특보, 문대림 후보는 제주혁신총괄특보단장을 각각 지냈다.
이외 서울 송파을에선 이 대표 법률 특보인 송기호 변호사가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성룡 한양대 겸임교수를 따돌리고 공천장을 받았다.
친명계 후보들이 계속해서 총선 본선행 티켓을 확보할 경우 비명계 결집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도 비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지역구 내 비명계 현역 의원을 제외한 정체 불명의 여론조사가 돌고 있다'거나 '현역 하위 평가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 등의 불만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친문계 전해철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지금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이 구현되지 않고 공천 과정에서의 여러 문제점들이 구체적 근거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며 "민주당의 공천이 공정하다는 것을 근거 있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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