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반발' 강서을, 박대수 불출마…"30년 형님과 원수 두려워"
"총선 승리 위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
"공천 심사 과정서 누군가에게 상처, 진심 어린 사과 말씀 드린다"
- 이밝음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4·10 총선에서 서울 강서을 공천을 신청한 박대수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과 당원 동지들께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강서을 예비후보에서 사퇴하고자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의도치 않았지만 공천심사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었고 그로 인해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께는 가슴 깊이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박 의원은 "지금은 총선 승리라는 대의를 위해 사사로운 생각은 내려놓고 희생과 헌신, 그리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야 말로 당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위해 그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꿈꾸는 담대한 정치 쇄신의 길에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며 "강서을에 어느 후보님이 오실지 모릅니다만, 약자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강서구의 묵은 숙원사업들을 반드시 해결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했다.
앞서 서울 강서을에는 비례대표 초선인 박 의원과 김성태 전 의원이 함께 공천을 신청했다. 김 전 의원은 과거 자녀 채용 관련 뇌물수수 혐의 탓에 부적격 판정을 받자 "당과 대통령 주변에 암처럼 퍼져있는 '핵관(핵심 관계자)'들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반발하다가 당의 결정을 수용했다.
박 의원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공관위 면접을 본 지 9일이 지났다. 아직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고 온갖 억측만 난무하고 있다"며 "30년 가까이 호형호제했던 형님과 하루아침에 불구대천 원수가 되는 건 아닌지 두렵기까지 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박 의원과 김 전 의원 모두 한국노총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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