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선 잡음, 밖에선 지지율 하락…'사면초가' 이재명의 민주당

하위 20%·전략지역구 지정에 탈당…사천 논란 점입가경
여론조사 지지율은 하락세…"당내 공천 논란에 내림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성준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대화 나누고 있다. 2024.2.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총선을 48일 앞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당대표의 밀실 공천, 사천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당장 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를 받은 의원들부터 당 원로, 전직 국무총리까지 '불공정 공천'을 문제 삼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까지 내림세를 보이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이 대표 및 지도부가 집안 단속에 나섰지만, 당내 잡음이 탈당과 단식 투쟁으로까지 이어지며 당분간 민주당을 둘러싼 내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현재까지 하위 10~20% 통보를 받은 이들은 탈당을 선언한 김영주 의원과 재심 청구를 한 김한정·박용진 의원, 그대로 경선에 나서는 송갑석·윤영찬·박영순 의원 등 6명이다.

여기에 전날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현역인 노웅래(서울 마포갑)·이수진(서울 동작을)·김민철(경기 의정부을)·양기대(경기 광명을) 의원의 지역구를 전략지역구로 추가 지정하며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 했다. 이에 이 의원은 탈당을, 노 의원은 당대표실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원외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에 이어 권노갑·정대철 등 민주당 고문들은 전날 입장문을 통해 최근 민주당 내 공천 과정에 대해 "민주적 절차와 전혀 동떨어진, 당대표 사적 목적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집안 단속에 나섰지만 여전히 잡음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 대표는 전날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갖고 자신을 통한 사퇴 요구에 대해 "툭 하면 사퇴하라는 소리를 하는 분들이 있는 모양인데 그런 식이면 1년 내내 365일 대표를 바꿔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오후에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부에서 의견이 다양하게 갈리고 똑같은 상황에서 여러분도 누군가는 1등을 하고 누군가는 꼴등을 할 수밖에 없다"며 "약간의 진통, 환골탈태 과정에서 생기는 진통이라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조정식 사무총장도 당직자들에게 공지를 통해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선 주의해달라"고 했다.

다만 여론은 심상치 않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39%의 정당지지도를 기록한 반면 민주당은 31%로 격차가 컸다.

지난 2월 2주차 조사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2%포인트(p) 올랐지만 민주당은 1%p 상승에 그치는 등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격차가 벌어졌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한 여론조사 관계자는 "민주당은 당내 공천 파동이 사법리스크, 계파 갈등에 이어 밀실 사천 논란 등으로 확장되면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