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탈당 선언…"이재명 백현동 판결문 가장 큰 이유"(종합)

"추미애씨에 10% 이상 앞서…추 전략 공천, 명분 없다"
"이재명에 충언 수용 안 돼…다른 당 아직 생각 안해"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2024.2.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동작을)은 22일 지역구 전략 지역 선정에 반발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가장 큰 이유는 이재명 대표의 백현동 판결문 때문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과 국민과 공익, 승리가 아닌 사욕과 비리, 모함으로 얼룩진 현재 당 지도부 결정에 분노를 넘어 안타까움까지 느낀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판사 출신인 이 의원은 "저는 4년 전 법관을 내려놓고 오로지 사법개혁을 입법부에서 이루고자 민주당에 입당해 험지 동작을에서 상대 나경원 후보를 꺾고 12년 만에 민주당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전략지역이 아니라서 경선이 원칙이 동작을에 경선 신청도 하지 않은 제3의 후보를 위한 여론조사가 지속해서 이뤄지고 전략공천 기사가 나오면서 지역구를 마구 흔들었다"며 "책임 있는 답변을 해야 할 당 지도부는 외면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는 위기 때마다 이재명 대표를 앞장 서 지지하고 도왔고 오늘의 당대표를 만드는 데 그 누구보다 열심이었다"며 "그런데 지금 후회하고 책임을 통감한다"고 했다.

또 "지난주 백현동 판결을 보면서 이 대표가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며 "저는 대선 패배 후 이 대표를 찾아가 검찰개혁을 두 달 내에 해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이 대표는 움직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비상대책위원장, 당 혁신위원장의 인사 실패로 당이 개혁하지 못하고 어려움만 가중돼 있음에도 이 대표는 그 어떤 책임을 지지 않았다"며 "저는 저를 모함하며 버리고자 하는 민주당 지도부와 더 같이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행선지에 대해 "저를 믿고 4년 전 의원으로 만들어준 당원과 지역구민 여러분께 탈당으로만 책임을 다 했다고 볼 순 없다"며 "지금부터 생각하고 고민해보겠다. 아직 다른 당을 가는 건 생각 안 해봤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최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동작을 전략 공천설에 대해선 "추미애씨와 거의 10% 차이가 나는데 추씨를 공천하는 게 명분이 없다"고 일축했다.

특히 이 대표의 백현동 판결문이 이 대표의 2선 후퇴 주장에 대한 가장 큰 이유라며 "당 대표를 그만 두라는 게 아니라 총선 지휘를 다른 사람이 하고 이 대표는 물러나 있어야 하는데 그것마저도 수용이 안 됐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이 의원은 청년 전용기 의원, 울산 이상헌 의원 등을 언급하며 "현재로선 희망이 없다"며 "당 험지, 청년으로 오랫동안 활동한 이들을 그리 내치는 것은 민주당에 더 헌신을 바라지 않는다는 것과 같다"고 했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