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상헌, 울산 진보당 단일후보 결정에 "이번엔 양보해야"

"홍익표로부터 '탈당' 만류 전화…지역서 당원과 상의하겠다"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울산 북구 후보 무공천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이 의원의 현 지역구인 울산 북구를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하겠다고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 의원은 본선 대진표에서 배제되고 윤종오 진보당 전 의원이 야권 단일화 후보로 결정됐다. 2024.2.2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재선인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울산 북구)은 22일 울산 북구를 진보당 단일 후보로 결정한 것을 두고 반발하며 윤종오 예비후보에게 '조건 없는 양보'를 요구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진영 승리를 위해 윤 후보에게 조건 없는 양보를 했는데 이번 총선에서 윤 후보가 또 몰염치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의원은 전날(21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결정이 내려지기까지의 과정에서 당사자인 저와의 사전 논의나 상의가 전혀 없었다는 사실은 더욱 큰 실망을 안겨준다"고 반발한 바 있다.

이 의원은 "오로지 자신의 당선만을 위한 야합을 주도한 진보당 윤 후보에게 책임감을 가지고 울산을 위한 조건 없는 양보를 요구한다"며 "지역구 나눠먹기와 같은 취지에 어긋난 야합이 이뤄진 것은 근본적으로 재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개혁진보연합과 이뤄진 이번 합의가 재검토되지 않는다면 저는 울산 민주당 동지들과 함께 출마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탈당' 가능성을 묻는 말엔 "울산 당원과 의논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로부터 '만류' 전화를 받았다며 "저는 30년 동안 민주당 소속이었다. 저 혼자 하는 게 아니고 당원과 함께 하겠다"며 "의논해서 결정이 되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