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 안철수 "환자 목숨 위협할 집단 행동 멈춰야"

"내과 소아과 수가가 너무 낮아…정부 정교한 데이터로 대화로 해결"
"이재명 사천 논란이 아킬레스건…비명계 공천 학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을 찾아 병동 내부에서 의료봉사를 마친 뒤 땀에 보호복과 장비를 모두 벗고 젖은 모습으로 걸어 나오고 있다. 2020.3.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의사 출신의 3선 중진 안철수 의원은 22일 의료계가 의대 정원 확대 발표에 반발해 집단 행동에 나선 데 대해 "히포크라테스 정신으로 돌아가서 환자의 목숨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집단 행동은 멈추라고 호소하고 싶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와 인터뷰에서 동료와 선·후배 의사들을 향해 이렇게 촉구했다. 의과대학 졸업식에선 '나의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 번째로 생각한다'는 내용이 담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한다.

그는 "의대 정원을 증원하는 것은 찬성하지만, 구체적으로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에 왜 이렇게 의사들이 안 가는가 그건 수가가 너무 낮기 때문"이라며 "황폐화된 지방 의료 붕괴는 사실 국가가 제 역할을 못해서 그렇다"고 정부 책임론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의료계에서도 집단 행동 멈추고 정부에서도 정교한 데이터를 가지고 서로 대화를 통해서 정말 우리나라 공익의 가장 중요한 의료 문제를 이번 기회에 잘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그는 더불어민주당의 밀실 공천 논란 등에 대해 "결국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천 논란이 아킬레스건 아니겠나"며 "이대로 간다면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이기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형국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현역 의원 하위 20% 통보를 받은 4선 김영주, 재선 박용진·송갑석, 초선 윤영찬 등 일부 비명(이재명)계 의원들이 최하위에 들어갈 분들이라고 생각하나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며 "비명계가 지금 공천 학살을 당하고 있구나 (생각한다). 대부분 보면 이 대표에게 잠재적 경쟁자들"이라고 했다. 이어 "그런 생각들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에서 평가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공천이 '무난하지만 감동을 주지 못한다'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서는 "맞는 말씀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에 국민들께 감동을 줄 수 있는 결심을 하는 중진 의원들도 나오는 모습들이 보여야 우리가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