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 윤영찬 "하위 10% 통보…현근택에 이수진, 지독하다"(종합)

"경선에서 사실상 어렵다고들 하지만 굴복하지 않겠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 하위 10% 통보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2.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정재민 강수련 기자 = 비명계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성남 중원)은 20일 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민주당 비주류 모임 '원칙과 상식' 4인에 속했던 그는 지난 9일 탈당 선언에서 빠지며 당 잔류를 택한 바 있다.

윤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위 10%라는 공관위의 결정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제 소신이 재선으로 가는 길에 걸림돌이 될 것을 알았기에 모든 일에 흠잡을 데 없이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1년여 전에 저 윤영찬을 잡겠다며, 친명을 자처하는 현근택 변호사가 중원구에 왔다"며 "현 변호사는 거리에서 '수박'을 먹으며 저와 지역 당원들을 조롱했다. 그가 성희롱 논란으로 사퇴한 일이 불과 한 달여 전"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에는 또 다른 친명, 비례 이수진 의원(비례)이 '이재명의 심장을 지키겠다, 배신하지 않는다'며 돌연 중원구 출마를 선언했다"며 "우습게도, 그 이수진 의원마저 컷오프될지 모른다는 설이 돌고, 지도부가 저를 확실히 배제하기 위해 이중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여성, 신인을 새로 내세울지 모른다는 루머가 돈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현근택이 사라지니 이수진을 보내고, 이수진으로 여의찮으니 더 유리한 조건의 다른 후보를 또 꽂아서 기어이 윤영찬을 쓰러뜨리려 한다. 참 지독하고 잔인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조사 주체도 알 수 없는 특정인 배제 여론조사가 소위 비명계 지역구만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공관위가 아닌 당대표 측근들끼리 밀실에서 중요 사안을 결정한다는 괴담이 여의도에 파다하다"며 "하위 10%와 20%에 친문, 비명계 의원들이 무더기로 포함된 이번 하위 통보 결과는 그러한 괴담들을 사실로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사태를 방치하고 순응한다면 모든 민주당 구성원들에게 총선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워질 것"이라며 "지금 일어나는 밀실, 사천, 저격 공천과 배제의 정치는 민주당을 근본적으로 파괴하는 것이며 저 윤석열정권에게 총선승리를 헌납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이번 총선에 임하는 더불어민주당의 목표는 무엇인가"라며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인가, 아니면 이재명 대표 개인 사당화의 완성인가, 후자가 목표라면 윤영찬을 철저히 밟고 가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경선에서 이기기는 사실상 어렵다고들 하지만 저는 멈추지 않겠다. 굴복하지 않겠다"며 "제 앞에 그 어느 누가 오더라도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맞이해 평가받을 것이고, 저를 표적으로 한 끊임없는 불온한 시도를 꺾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비명계, 친문계 의원들이 하위 20% 이내 대부분 포함됐단 것은 사실 이 공천 과정이 공정하지도 않고 정의롭지도 않다(는 뜻)"이라며 "그리고 특정 계파의 사람들만 구원해주고 구제해주는 계파적 공천에 머물러 있다고 판단한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비명계 단체 행동 가능성'을 묻자 "현재 돌아가고 있는 당의 공천이 과연 민주당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민주당이 가장 앞세웠던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을 망치는 방향으로 갈 것인가에 대한 많은 얘기들이 있었고 또 공감들을 했다"며 "내일 의총에서 의원님들이 갖고 계신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민주당 공관위는 전날부터 하위 10~20% 평가 의원들에게 개별 통보를 진행 중이다. 이에 반발한 4선 중진 국회 부의장 김영주 의원은 탈당 선언을 했고, 재선 박용진 의원은 재심 신청을 예고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