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권고받은 문학진 "이재명, 공천 비선 장막 거두라"

"지금이라도 바로잡지 않으면 총선 패배 필지의 사실"
"이재명 호위무사 공천하려고 무리수 두고 수치 조작"

문학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공천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4.2.19/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불출마를 권고받은 문학진 전 의원이 19일 "장막 뒤에서 특정 집단과 특정인을 공천하려는 일련의 행태에 대해 개탄하며 즉각 시정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문 전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를 향해 "비선의 장막을 거두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정권의 국정 파행운영에 대해 준엄한 심판이 이뤄져야 할 22대 총선을 앞두고 공당으로서의 책무를 헌신짝처럼 팽개치고 사당화의 길을 가고자 하는 당 지도부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바로잡히지 않으면 총선 패배는 필지의 사실일 것"이라고 했다.

문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에게 "총선기획단 등 당의 공식 라인 말고 비선을 가동한다는 얘기는 익히 알고 있었다"며 "대표가 공식 라인 말고 따로 디테일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 가동할 수 있겠다는 정도로 생각했는데, 이번에 수치를 불러주는 걸 겪고선 완전히 특정인을 위해서 만들어낸 수치라고 추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의 호위무사, 친위대, 예스맨에게 공천을 배려하기 위해서 수를 쓰다 보니까 비선에서 무리수를 두고 수치 조작 의혹이 매우 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공당에서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범죄 행위에 준한다고 판단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보고 (주변에서)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지, 제3지대 가지라고 (권유) 하는데 이 시간까지도 추호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지금이라도 바로잡히길 바란다. 다시 가면 희망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전 의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전화로 경기 광주을에서 출마 준비 중인 문 전 의원에게 불출마를 권고했다. 해당 지역구엔 안태준 전 경기주택도시공사 부사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문 전 의원은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15~16일 전국 여러 지역에서 여론조사 전화가 돌았는데, 경기 광주을의 경우 예비후보 4인 중 2약으로 분류되는 2인만 넣고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