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풍향계] 민주당 총선 깃발 '정권 심판론' 휘청…안에서부터 무너진다

리얼미터 지지도 3주 연속↓…이재명 부정평가 56%
"사법리스크·계파 갈등 이어 사천 논란…승패, 공천과정이 좌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3, 24, 25차 인재 영입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4.2.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총선을 51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면서도 "보수 응답자 층이 과대과포집 됐다는 분석 기사는 없다"고 불편함을 숨기지 않았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무선 ARS 97%, 유선 ARS 3%로 지난 15~16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9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40.2%, 국민의힘 39.1%, 개혁신당 6.3%, 녹색정의당 2.3%, 진보당 1.1%p 순으로 집계됐다.

같은 업체의 조사에서 1월4주차만 해도 민주당은 44.9%를 기록, 국민의힘(36.6%)에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 밖에서 앞섰지만 3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 어느덧 1.1%p 차이로 따라 잡혔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CBS노컷뉴스 의뢰로 무선 ARS 100%로 지난 15~16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지지도에선 국민의힘에 오차범위 밖에서 밀린 결과도 나왔다.

해당 조사에선 국민의힘이 44.3%, 민주당 37.2%를 기록했다. 양당 간 차이는 7.1%포인트(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p) 밖이었다.

여야 지도부 평가에서도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긍정 평가가 53%로 절반을 넘은 가운데 이재명 대표에 대해선 '잘못한다'는 부정 평가가 56.6%를 기록했다.

이에 한 위원장의 여의도 입성 후 이 대표가 강조하던 '정부·여당 심판론'이 힘을 잃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실제 리얼미터 조사에선 민주당의 하락세에 맞춰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주 연속 상승세를 타며 긍정 평가가 39.5%를 기록, 40%에 육박했다.

최홍태 리얼미터 선임연구원은 "민주당은 당내 공천 파동이 사법리스크, 계파 갈등에 이어 밀실 사천 논란 등으로 확장되면서 3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 대표는 최근 일부 전현직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불출마를 종용하는 등 사천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향후 남은 공천 과정이 이 대표의 민주당 지지율과 정권 심판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 선임연구원은 "양당 모두 공천 지역을 잇달아 발표하는 가운데 향후 공정성을 둘러싼 당내 갈등, 현역 의원 탈당 이슈 등에 따른 지지율 변동 가능성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다만 당 지도부에선 위기감엔 동감하면서도 언론을 향해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 때도 국민의힘이 앞선다는 여론조사를 대서특필한 언론이 많았지만, 결과는 언론과 민심이 180도 달랐다는 것"이라며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다고 민심까지 틀어막을 수는 없다. 정권 심판의 도도한 물결을 막을 수는 없다. 이것이 이번 총선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