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배복주로 내홍 격화…이준석·이낙연 주도권 싸움도

3차 최고위·공관위원장 인선 결과에 따라 갈등 격화 가능성
지도부 이견에 배복주까지 직접 등판하며 이준석과 충돌

이낙연 개혁신당 공동대표(왼쪽)와 이준석 공동대표, 조응천 의원.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개혁신당의 내분이 좀처럼 봉합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은 3차 최고위원회의와 공천관리위원장 인선 결과에 따라 내분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개혁신당은 19일 오전 8시 국회 본관에서 3차 최고위를 개최한다. 애초 개혁신당은 지난 13일 첫 최고위 이후 월·수·금 최고위를 정례화하기로 했지만, 색깔이 전혀 다른 진보층 인사 합류로 갈등이 생긴 탓에 16일 예정됐던 3차 최고위는 취소된 바 있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시위를 옹호했던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입당을 언급하며 "법적 대표인 제 권한 내에서 공직 후보자 추천이나 당직 임명 가능성은 없다"고 공개 선언했다.

자신의 지지층의 반발을 불러온 류호정 전 정의당 의원에 대해선 "개혁신당 내에서 주류적인 생각이 될 수 있느냐에 대한 가능성은 약하다"며 지지층을 달랬다.

이번 최고위는 통합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최고위에선 총선 정책 관련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정책적 결합을 통해 당내 갈등을 수습하고 명분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이날 최고위 의결을 거친다면, 개혁신당은 20일부터 총선 공약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방침이다.

하지만 공관위원장 인선이 또 다른 난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내 갈등을 잠재울 통합 공천이 가능한 인사를 앉혀야 하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선 이낙연·이준석 대표의 날선 신경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이날 출범을 목표로 잡았던 공관위 일정도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제3지대는 우여곡절 끝에 개혁신당으로 모였으나 불과 일주일만에 이준석·이낙연 공동대표간 총선 주도권을 놓고 파열음을 내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탈당파인 김종민 최고위원은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에 안 차도 민주적 절차 시스템 절차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이준석 대표를 직격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선거운동 전권을 준다면 이낙연 공동대표에게 줘야 한다. 총괄선대위원장이기 때문"이라며 "그게 합의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준석계인 김용남 공동정책위의장은 입장문을 통해 김 최고위원을 겨냥 "이견이 있을 땐 최고위에서 다수가 표결로 결정하도록 했다"며 "표결 결과가 불리할 것이라고 예상해서 기자회견을 자청했다면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논란의 중심에 선 배 전 부대표까지 직접 가세해 "이준석 대표가 정치적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대화를 요구했으나 이 대표는 "우스꽝스러운 행보"라고 받아치며 내홍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다만 정치권에선 이합집산으로 모인 신당의 초반 내분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이념으로 보면, 진보 계열(새로운미래·원칙과상식)과 중도(새로운선택)·보수(통합 전 개혁신당)로 스펙트럼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준석의 개혁신당과 이낙연 신당이 생리적으로 맞지 않는 정당인데 갑자기 합당했다"며 "갑작스럽게 합쳤기 때문에 지금 융화 작용이 일어나는 시간이 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