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중진 험지 도전에 6선 김무성 결단…민주 '올드보이' 뜨끔

이재명까지 나섰지만 움직임 없어…오히려 경쟁 치열
국힘은 대선주자급 정치인 불출마와 험지 출마 계속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DB) 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까지 나서서 '올드보이 용퇴론'을 띄웠지만,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중량감 있는 정치인들의 불출마·험지 출마가 잇는 국민의힘과 대비되는 만큼 민주당의 고심은 깊어질 전망이다.

16일 야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새 술은 새 부대에"라며 "우리는 미래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발언을 놓고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특정인을 겨낭한 것은 아니지만, 국민들은 언제나 똑같은 조건이면 새로운 변화를 원한다"고 해석했다.

이 대표가 공개적으로 인적 쇄신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당내 움직임은 지지부진하다.

먼저 민주당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12명 중 5명만 중진 그룹에 속한다. 6선 박병석 의원과 5선 김진표 국회의장·4선 우상호 의원, 3선 김민기·인재근 의원이 해당한다.

원외의 경우 올드보이 경쟁이 치열하다. 자신의 고향인 전남 해남·완도·진도에서 5선에 도전하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완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전북 전주병에서 5선을 노리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정읍·고창 내리 3선을 지냈던 유성엽 전 의원도 있다.

새 인물난까지 겹쳐 5선을 지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역할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3선 출신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의 전략 공천 가능성도 거론되며 술렁이고 있다.

국민의힘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대선주자급 정치인이 출마를 포기하거나 중진은 험지에 앞장서고 있다.

김무성 전 의원은 부산 중·영도에 공천을 접수했으나 철회했다. 김 전 의원은 전날 SNS를 통해 "부산 중·영도 선거구에 등록한 후보들을 한 달간 지켜보니 모두 훌륭한 자격을 갖췄다고 생각되어 이제 제 역할이 끝났다고 판단했다"며 "당의 승리를 위해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겠다"고 했다.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3선 장제원 의원은 일찌감치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인요한 혁신위의 요구를 수용함으로써 수직적 당정 관계와 기득권 타파에 신호탄이 됐다고 정치권은 봤다.

나아가 몇몇 현역은 여권에서 험지로 분류되는 '낙동강 벨트' 탈환을 시도한다. 5선 서병수 의원은 부산 북·강서갑, 3선 김태호 의원은 경남 양산을, 3선 조해진 의원은 경남 김해을에 출마키로 결단했다. 해당 지역구는 영남권이지만 야권 강세로 여겨진다. 향후 공천 과정에서 중진 불출마나 험지 출마 기류가 더 강해질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안팎에선 벌써부터 기득권 경쟁에서 국민의힘에 뒤처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제4차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아직까지 A 후보가 B 지역구, B 후보가 C 지역 이런 식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