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정권 심판' 조국 신당엔 선 그었다…"국민 눈높이"
李 "이번 총선은 역사적 분기점…연대 기준은 국민 눈높이"
중도층 표심 얻기 어려워…민주당 지지층 분산될 가능성도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조국 신당'에 선을 그었다. 당내도 낙관론보다 비관론이 더 우세한 만큼 사실상 위성정당을 추진 중인 민주당과 협력할 가능성은 더 낮아졌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신당 창당 관련 "이번 총선은 거의 역사적 분기점에 해당할 만큼 중요한 지점이기에 가능한 모든 힘을 합쳐야 하고 단합과 연대의 중요한 기준은 국민 눈높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조국 신당'과 함께 할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 심판론'과 '거대 야당 견제론'이 맞붙는 중요한 선거로 평가된다. 나아가 차기 대선 향방까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절반 이상의 의석수를 목표로 잡고 있는 민주당으로선 1석이 중요하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의 경우 2019년 '조국 사태'로 스윙 보터인 중도층과 2030세대 표심 얻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가 더 많다. 게다가 민주당 지지자와 조 전 장관의 지지자가 대체로 겹쳐 민주당으로선 조국 신당이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조국 신당이 독자 행보에 나서도 부담이 된다. 지역구보다 비례대표를 노릴 가능성이 높은데, 관건은 비례대표 의석 할당 기준인 3% 충족 여부다. 자칫 비례대표 투표에서 조국 신당이 진보 계열 지지도만 깎는 꼴이 되고, 3%를 채우지 못 한다면 지지도만 분산되고 원내엔 진입하지 못 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제3지대에서 출발한 민생당이 있다. 민생당은 지난 총선 때 비례대표 득표율이 2.71%에 그쳐 비례대표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당시 진보 표 일부가 흩어졌다고 정치권은 보고 있다.
민주당 의원은 뉴스1에 "민주당은 싫은데 조국이 좋다고 하는 지지자보다, 민주당 지지자 중 조국 수호 세력이 있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총선 승리나 반윤연대에 플러스가 될지 마이너스가 될지 지지자들도 고민할 텐데, 조국 신당이 설득력 있는 논리를 아직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 저널'에서 "본인이 정당을 설립해서 출마하는 게 바람직한 건지 고민해 주기를 부탁드린다"며 "정당을 만들어서 가는 것이 과연 함께하는 것인지 한 번 고민해 줄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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