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설 하루 전 극적 합당…최종 관문은 '당명'이었다

연휴 첫날 용산역 공동 귀성인사 후 통합신당 합당 전격 발표
"설 연휴 밥상에 풍성한 선물"…당명 갈등에 이낙연 통큰 결단

이원욱 원칙과상식 의원(왼쪽부터),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제3지대 통합신당 합당 합의문 발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합의문에 따르면 당명은 개혁신당, 당 대표는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체제이다. 2024.2.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설 연휴 밥상에 풍성하게 맛있는 음식을 올려드리겠다는 약속을 끊임없이 했다. 드디어 저희가 합의가 돼서 국민 여러분께 풍성한 선물을 드리게 됐다." (원칙과상식 소속 이원욱 무소속 의원)

설 연휴 첫날이자 총선을 61일 앞둔 9일 이준석의 개혁신당, 이낙연의 새로운미래, 금태섭의 새로운선택, 더불어민주당 탈당파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 4개 정당이 전격 합당을 결정, '빅텐트'를 완성했다.

앞서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가 양향자 원내대표와 함께하면서 '중텐트'를 이뤘지만 더불어민주당 내 탈당 세력인 새로운미래와 원칙과상식은 뜻을 달리했다. 원칙과상식 윤영찬 의원이 민주당 잔류를 택하면서 김종민, 이원욱, 조응천 의원이 남았지만, 김 의원만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에 합류 갈등이 이어졌다.

하지만 설 연휴를 앞두고 제3지대 빅텐트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양측의 치밀한 논의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그 논의 결과로 이날 오전 용산역 귀성 인사에서 이·조 의원이 함께했다는 전언이다.

신경전을 이어오던 거대 양당의 이낙연·이준석 전 대표 간 협의도 이뤄졌다. 제3지대 빅텐트 가능성은 물론, 공약, 심지어 당명을 두고도 비판의 목소리가 오갔지만, 결국 대의를 택했다.

이날 합의에서 제3지대 당명은 '개혁신당'으로 이준석 대표 신당의 당명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낙연 대표가 맡기로 했다.

그 중 '당명'이 협의의 최종 난관이었다는 후문이다.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은 "당명 결정이 가장 힘들었다"며 "새로운미래 이낙연·김종민 공동대표의 통 큰 양보와 결단이 있었기에 통합선언에 이르게 됐다"고 했다.

김 의원 또한 "개혁신당이란 당명은 이낙연 대표가 마지막에 양보해 결단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낙연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통합협상의 맨 마지막 문제는 당명이었다. 그러나 당명 줄다리기로 설 연휴를 보내면 신당 전체가 가라앉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며 "개혁신당도 알기 쉽고 선명한, 좋은 이름이라 고민 끝에 받기로 했다. 당원과 지지자 여러분께서 이해해 주시고, 수용해 주시기를 호소드린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번 통합은 이낙연 전 총리님의 큰 결단으로 많은 쟁점이 해소됐다.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며 "더욱더 도약하는 개혁신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3지대가 본격 선을 보인 만큼 향후 지지율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양당 독점 정치를 깨보라는 여론이 25%에 달한다. 지역구 출마를 하는 정당으로 가려면 지금 통합을 해야 한다"며 "지역구에서도 대대적으로 독점 정치를 깨는 좋은 후보를 발굴하기 위한 것이 통합을 결단한 가장 큰 이유"라고 했다.

김용남 정책위의장은 "제3지대가 하나의 정당으로 뭉쳐 임하게 됐기 때문에 개혁신당 지지율은 앞으로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 밝혔다.

향후 관심은 이낙연, 이준석 대표의 지역구 출마로 쏠린다. 이낙연 대표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이준석 대표의 요청으로 고민 중이다.

김종민 의원은 "출마에 대한 얘기는 일체 하지 않았지만 두분이 각각 출마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다"며 "조만간 각각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원내대표, 이낙연·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금태섭·조성주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조응천·이원욱 원칙과상식 의원이 설 연휴 첫날인 9일 서울 용산역에서 명절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2.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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