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빅텐트 '개혁신당' 완성…이준석·이낙연 쌍두체제(종합)
설 연휴 첫날 4개 세력 합당 합의…총괄선대위원장에는 이낙연
연휴 후 통합정당대회 개최…"이준석·이낙연, 각자 출마 생각"
- 정재민 기자, 노선웅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노선웅 기자 = 이준석의 개혁신당, 이낙연의 새로운미래, 금태섭의 새로운선택, 더불어민주당 탈당파 원칙과상식 등 제3지대 4개 정당이 9일 전격 합당을 결정, '빅텐트'를 완성했다.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금태섭 대표, 원칙과상식 소속 이원욱 의원은 총선을 61일 앞둔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3지대 통합신당 합당 합의문을 발표했다.
당명은 이준석 대표가 이끌어 온 '개혁신당'을 이어가기로 했고 지도부 명칭은 최고위원회로 정했다. 대표는 이낙연 대표와 이준석 대표가 공동으로 맡는다. 최고위원은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이 각각 1인 추천으로 하기로 했다.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낙연 대표가 맡기로 했고, 연휴 직후 통합합동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 정책위원장은 "거대 정당이 각기 위성정당 내지는 위장정당을 만들어 선거를 임하겠다고 하는 반칙에 대해 제3지대의 모든 정치 세력들이 힘을 합쳐서 우리나라의 상식과 원칙을 지키는 자세로 이번 선거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합당 배경을 설명했다.
김 공동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양 기득권 정당을 뛰어 넘는 새로운 희망을,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된다는 일념으로 여러 우려와 걱정을 다 안고 대통합을 결단했다"며 "양 기득권 정당의 반칙에 대해 분명하고 준엄한 심판을 해주길 바란다. 제3지대 통합신당에 표를 모아주길 호소한다"고 말했다.
금 대표는 "제3지대가 국민께 새로운 정치를 보여 드리는 방법은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건강하고 상식에 맞는 정당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해 여러 이견에도 불구하고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원욱 의원은 "설 연휴 밥상에 풍성하게 맛있는 음식을 올리겠다는 약속을 끊임없이 했는데 드디어 3개 정당과 합의가 돼 선물을 드리게 됐다"고 했다.
이들의 합당 결정엔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제 관련 현행 준연동형 유지, 위성정당 재탄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위성정당은 오만과 반칙의 가장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이런 정치를 퇴출시켜야 한다고 호소하기 위해 대통합을 결정했다"고 했다.
이들의 통합에 시간이 걸린 이유 중 하나로는 '당명'이 꼽혔다. 앞서 이준석 대표는 이낙연 대표와 원칙과상식 통합 당명이 가칭 '개혁미래당'이란 것을 두고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김 정책위의장은 "통합 회견 시간이 늦춰진 가장 큰 이유는 당명 결정 관련"이라며 "당명 결정이 가장 힘들었다. 이낙연·김종민 공동 대표의 통 큰 양보, 결단이 있었기에 통합 선언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향후 이낙연, 이준석 대표의 총선 지역구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 의원은 "두 분이 각각 출마 생각을 갖고 있다"며 "두 분이 출마 생각을 정리하고, 조만간 각각 발표할 것이다. 통합 과정에서 논의한 바는 없다"고 했다.
이들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용산역을 찾아 시민들에게 귀성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낙연 대표는 "살림도 어렵고 나라도 어려운 데 설 명절이 다가왔다"며 "모처럼 가족, 친지와 만나 흐뭇한 시간 가지길 바란다. 국민 편에 서서 나라 걱정, 민생 걱정을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앞으로 가족, 친지끼리 어떻게 대한민국의 미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진지한 대화를 나고 다가오는 총선에서도 저희 새로운 세력을 지켜봐 주길 기원한다"고 했다.
원칙과상식 소속 조응천 의원은 "그동안의 정치가 국민께 도움이 되질 못했다. 신당 세력들이 이곳 용산역에 모여서 정치에 희망을 드리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설 연휴 기간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ddakbo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