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벨트를 사수하라"…최대 격전지서 국힘 36%·민주 32% '접전'

한강벨트, 여당 후보 당선 35%·야당 후보 당선 38% 박빙 예상
與 나경원·오신환·윤희숙 등 준비…野 현역+추미애·전현희 카드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4·10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한강벨트'를 두고 여야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여당이 한강벨트 공약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야당 역시 수성전에 나서면서 한강벨트를 둘러싼 여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강벨트는 서울시 마포구·용산구·성동구·광진구·동작구 등에 있는 9개 지역구를 일컫는다. 이 지역은 지난 총선에서 용산을 제외한 8곳에서 현재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했다. 하지만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현재 여당이 승리하면서 서울 내 '스윙보터' 지역으로 꼽힌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2월5~6일 서울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같은 '한강벨트' 특징이 확인된다.

이번 조사에서 정당지지율은 민주당 35%, 국민의힘 31%를 기록했다. 반면, 한강벨트에서는 민주당 32%, 국민의힘 36%로 국민의힘이 앞섰다.

지역구 국회의원 투표에 대한 질문에는 민주당 42%, 국민의힘 32%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강벨트에서 민주당은 42%를 유지한 반면, 국민의힘은 6%p가 높은 38%를 기록하며 민주당과 접전을 예고했다. 또한 이 지역에서 비례대표 투표 정당에 대한 질문에서는 국민의힘이 39%로 30%의 민주당에 9%p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벨트에서 이번 총선 성격에 대한 질문에는 '여당 후보 당선' 35%, '민주당 후보 당선' 38%, '제3지대 후보 당선' 14%로 야당 후보 당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야가 내세우고 있는 '운동권 심판' 프레임에 대한 평가도 달랐다. 운동권 심판은 서울 전역에서 '동의' 42%, '비동의' 47%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여론이 높았다.

반면 한강벨트에서는 '동의'와 '비동의' 모두 43%로 동률을 이뤘다. 여당의 '운동권 심판론'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호응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위원장과 이재명 대표의 대선 가상대결에서도 서울 전역에서는 한동훈 40%, 이재명 44%로 조사됐지만, 한강벨트에서는 두 사람은 43%로 동률을 이뤘다.

여당에서는 유력인사들이 한강벨트에 도전장을 내며 이 지역 탈환에 나섰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동작을에서 이수진 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지난 총선 설욕에 나선다.

고민정 의원의 광진을에는 서울시 부시장을 지낸 오신환 전 의원이, 전혜숙 의원의 광진갑에는 김병민 전 최고위원이 출격한다. 노웅래 의원의 마포갑에는 시대전환 출신인 조정훈 의원과 신지호 전 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의 서초을 출마로 공석이 된 중·성동갑에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인 윤희숙 전 의원과 권오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도전한다. 박성준 의원의 중·성동을에는 하태경 의원,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중량급 인사가 치열한 당내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야당은 현역의원을 중심으로 한강벨트 수성에 나선다. 다만, 공석이 된 중·성동갑의 경우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공천여부가 관심사다. 야권에서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한편 이번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 및 적용은 2024년 1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4%p, 응답률은 9.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강벨트 : 광진구, 동작구, 마포구, 성동구, 용산구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