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설 민심-서울] 유권자 보수가 많은데…중도층, 민주 38% 국힘 16%

'총선 특집' 뉴스1 여론조사…대통령 국정평가 '부정' 평균 넘어서
정당 '민주' 우세…한동훈-이재명 가상 양자대결도 李 손들어

편집자주 ...뉴스1은 22대 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설을 맞이하는 수도권 민심을 알아보기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지난 5일과 6일에 걸쳐 서울 경기 인천에 거주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했다. 여론조사 결과는 7일부터 지역별로 차례로 보도할 예정이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서울시민들 가운데 자신을 '중도성향'이라고 밝힌 유권들은 현 정부에 비판적인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율이 낮은 것은 물론,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도 야당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차기 대선 양자 대결 조사에서도 중도층은 이 대표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냈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2월5~6일 서울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에 대한 질문에 '잘하고 있다' 30%, '잘못하고 있다' 65%로 조사됐다.

중도층은 '잘하고 있다' 21%, '잘못하고 있다' 74%로 나타났다. 중도층에서 평균보다 더 부정적인 평가가 많은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본인이 중도층이라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30%였다. 보수층은 37%, 진보층은 27%다. 서울지역은 전반적으로 보수층이 많아 여권에 우호적이다. 그러나 여권은 중도층을 자신의 지지층으로 끌어들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층의 이같은 지지성향은 정당지지율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이번 조사에서 정당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5%, 국민의힘 31%로 조사됐다. 그 뒤를 개혁신당 3%, 녹색정의당·기본소득당·새로운미래 2%를 기록했다. 진보당·그외 정당은 1%,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20%로 나타났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38%, 국민의힘 16%, 개혁신당·새로운미래 4%, 녹색정의당 3%, 기본소득당 2%, 진보당 1%, 그외 정당 1%를 기록했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29%였다. 민주당 지지율은 평균 이상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평균 이하로 나타난 것이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응답도 평균보다 높았는데 표심을 정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동훈-이재명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중도층은 이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양자 가상 대결 결과, 이 대표는 44%를 기록하며 40%의 한 위원장에 4%포인트(p) 앞섰다. 반면 중도층에서는 이 대표가 49%를 기록하며 29%의 한 위원장에 20%p 앞섰다.

보수층에서는 한 위원장이 74%를, 진보층에서는 이 대표가 75%를 기록해 중도층의 표심이 두 사람의 격차를 만들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총선 성격에 대한 질문에서는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 32%, '제1야당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 36%로 나타났다. '제3지대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21%로 나타났다. 여야로 구분할 경우, 야당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은 과반을 기록했다.

중도층에서는 '여당 후보 승리' 20%, '민주당 후보 승리' 42%, '제3지대 후보 승리' 25%를 기록, 중도층에서 '야권 승리' 응답은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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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국회의원 투표 희망 후보 조사에서는 민주당 42%, 국민의힘 32%, 개혁신당 4%, 새로운미래 3%, 녹색정의당 2% 등으로 조사됐다. 보수층에서는 국민의힘 후보란 응답이 66%를, 진보진영에서는 민주당 후보란 응답이 68%를 기록했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후보 51%, 국민의힘 후보 19%로 조사됐다.

비례대표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민주당 35%, 국민의힘 34%로 초박빙을 보였다. 하지만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39%, 국민의힘 23%로 두 정당 격차는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여권이 외치는 '운동권 심판론'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동의한다'는 42%, '동의하지 않는다' 47%로 나타났다. 중도층에서는 동의한다 37%, 동의하지 않는다 52%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더 높았다.

야권이 외치는 '현 정부 주요 요직을 검찰 출신들이 장악한 검찰 독재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에는 '동의한다' 59%, '동의하지 않는다' 33%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도층에서는 동의한다 65%, 동의하지 않는다 26%로 '동의'가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함정 수사 피해자로 사과할 일이 아니다'는 응답은 15%, '김건희 여사의 입장 표명 및 사과' 56%, '대통령 입장 표명으로 충분' 17%로 조사됐다. 중도층에서는 '함정수사' 7%, '김건희 여사의 입장 표명 및 사과' 61%, '대통령 입장 표명으로 충분' 16%로 조사됐다.

여권이 수도권 민심 공약을 위해 제시한 '메가서울'에 대해서도 '찬성' 30%, '반대' 59%, '모름/무응답' 11%로 조사됐는데, 중도층에서는 '찬성' 23%, '반대' 68%, '모름/무응답' 9%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 및 적용은 2024년 1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4%p, 응답률은 9.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