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험지' 호남 10곳 공천 미달…이정현·정운천·박은식 도전
'박근혜 복심' 이정현, 전남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 공천 신청
정운천, 전북 전주을…'영입인재' 박은식, 광주 동남을 출마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이 4·10 총선 지역구 공천 신청을 마감한 결과 험지인 호남 지역은 신청자 수가 지역구 수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 안팎에선 영·호남 지역 구도에 균열을 냈다는 평가를 받는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와 정운천 의원 외에 눈에 띄는 인물이 없단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영입 인재로는 박은식 비상대책위원이 광주 동구남구을에 도전장을 냈다.
5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공천 신청 결과 광주 지역구 8개 중 3곳이, 전북 지역구 10개 중 4곳이, 전남 지역구 10개 중 3곳이 신청자가 없어 미달됐다. 호남 출마 희망자는 광주 6명, 전북 7명, 전남 8명으로 한 자릿 수를 기록했다.
이번 총선에선 '지역주의 타파' 아이콘으로 불리기도 한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와 정운천 의원이 다시 호남에서 공천을 신청한 상태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후, 2014년 19대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됐다. 이후 20대 총선에서 전남 순천에서 도전장을 내 당선되면서 총 3선에 성공했다.
이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을 지낸 대표적인 친박계 인사다. 박 전 대통령 탄핵 후 21대 총선에선 무소속으로 서울 영등포을에서 출마했지만 낙선했고, 2020년 지방선거에서 전라남도지사에 도전했지만 또 낙선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29일 전남 순천시광양시곡성군구례군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했다. 해당 지역구는 천하람 개혁신당 최고위원이 국민의힘을 탈당 전까지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한 곳이다.
정운천 의원은 지난 31일 전북 전주시을에 공천을 신청했다. 정 의원은 2008년 이명박 정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냈고, 20대 총선에서 전북 전주을에서 출마해 최형재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국회에 입성했다. 20대 국회 당시 전북 지역에서 유일한 새누리당 의원이었다.
정 의원은 국회 입성 전 2010년 전라북도지사와 19대 총선에서 전북 전주 완산을에 도전장을 냈지만 잇달아 고배를 마셨다. 21대 총선에선 미래한국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됐다.
문제는 21대 국회에서 호남 지역 국민의힘 의원이 전멸한 상태에서 새로운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21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에서 당선됐다가 국민의힘에 입당해 당내 유일한 호남 의원이 된 이용호 의원도 서울 서대문갑 출마를 선언했다.
당 영입 인재 중에선 박은식 비상대책위원이 지난 3일 광주 동구남구을에 공천을 신청했다. 광주 동구남구을 현역 의원은 이병훈 민주당 의원이다.
광주 출생의 박 비대위원은 내과전문의로,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와 언론사 기고를 통해서 인지도를 쌓았다. 박 비대위원은 지난 11월 국민의힘 영입인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뉴스1에 "중도 확장성이 있다고 평가받는 이용호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를 떠나 서대문갑에 출마하는 상황은 그만큼 현 호남 선거 판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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