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지'에 도전장 던지는 국힘 영입 인재들…얼마나 살아남을까
국힘 영입 인재 29명…상당수 야당 강세인 험지 출마
국힘 "경쟁력 있는 후보 없으면 당에서 우선 추천·추가 공모할 것"
- 김예원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국민의힘 총선 공천 신청이 마무리된 가운데 당 영입 인재들은 전통적으로 야당이 우세했던 험지에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 출신 주요 인사들의 신청이 강남, 영남권 등 주요 텃밭에 쏠린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5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영입한 진종오 대한체육회 이사를 포함해 지금까지 영입한 당 인재는 총 29명이다. 이들 중 상당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에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지역구 5석을 전부 민주당 의원들이 차지하고 있는 경기 수원 지역의 경우 이수정 경기대 교수(수원정)가 공천을 신청했다. 이 지역구는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선 도전을 공식화한 곳이다.
'청년' 및 미래 산업 관련 주요 인재들도 민주당 텃밭 지역구가 있는 화성, 군포 등에 연달아 출사표를 냈다. 한정민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연구원은 화성을에 공천을 신청했다. 화성을은 삼성전자 등 대기업 직원들이 다수 거주하는 등 상대적으로 주민 연령대가 젊어 진보세가 짙은 지역구로 분류돼 왔다.
한 연구원과 공동 영입된 이영훈 전 한국청년회의소(JC) 중앙회장은 경기 군포에 출마 의사를 밝혔다. 경기 군포는 해당 지역에서만 내리 3선을 지낸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다. 강철호 한국로봇산업협회장은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이자 20,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연달아 가져간 용인정에 출사표를 냈다.
일부는 야당의 전통적 텃밭인 광주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광주 출신 의사이자 '호남대안포럼' 대표를 맡고 있는 박은식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3일 광주 동남을에 공천을 신청했다.
서울 지역에도 영입 인재들의 '험지' 출마가 두드러졌다. '이재명 저격수' 구자룡 비대위원은 양천구 갑 공천을 신청했다. 양천갑은 원희룡 전 장관이 당선되는 등 한때는 보수가 강세였지만 최근 두 차례의 선거에선 민주당의 의석을 가져갔던 지역구다.
서울 강북갑에는 전상범 전 부장판사, 성북을에는 이상규 한국청년임대주택협회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각각 천선호, 기동민 의원이 해당 지역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상태다.
다만 수원 지역구 출마가 예측됐던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등은 이번에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아직 인재 영입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영입 인재들의 추가적인 지역구 출마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역(구) 가실 분 중 아직 (지원)하지 않은 분들은 본인이 필요한 지역을 당에서 결정해 주면 가겠다는 의미"라며 "경쟁력 있는 후보가 없다면 (당에서) 우선 추천할 수도 있고, 해당 지역에서만 추가 공모하는 방법이 있어 공천 신청하지 않은 것이 후보자 추천에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힘 영입위는 지역구 출마를 희망하는 인재 영입은 설 전에 최대한 마무리하되, 비례대표 인재 영입은 설 후에도 이어갈 방침이다.
kimyew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