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구리 고양 의정부 남양주 서울되면 경기북도 뭐가 남나"

"가는데 마다 해달라는 것 해주면 조정할 수 없는 이견 발생해"
"여야 '철도지하화' 두서없다…제3지대 생산적이지 못해 안타까워"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 양향자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철도산업 개혁' 정책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4.2.4/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노선웅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4일 '메가서울'과 '경기 분도'(分道)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둥근사각형을 한번 그려보십시오. 한동훈 위원장님"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저가 고속철 도입' 공약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메가서울'과 '경기 분도' 동시 추진을 "둥근사각형 정도의 정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애초에 메가서울론자들이 밝힌 범주대로라면 구리, 고양, 의정부, 남양주까지 포함되는 안이다. 경기북도에서 그것 빼면 남는 게 얼마일까"이라며 "감언이설로 그 동네에 해당하는 식의 정치를 해서는 대한민국이 바뀌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는 데마다 해달라는 것을 해주면 나중에는 도저히 조정할 수 없는 이견이 발생하기 마련"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또한 "메가서울과 경기북도 분도 동시추진은 결국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둥근 사각형과 같은 모순으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서울 편입에 대해서는 "'당론 채택'부터 해야 한다. 반대입장을 표명했던 오세훈, 유정복, 홍준표 등 당내 주요 광역단체장들의 의견부터 모아야 한다"며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 대표는 나란히 철도지하화를 공약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겨냥해 "정당의 단골 아이템인데 되는 게 있고 안 되는 게 있다"며 "지적하기도 입 아플 정도로 두서없이 (공약을) 던지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철도선상용지 활용은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 대선 때부터 공약으로 나온 것"이라며 "서울역 주변은 부동산 가치가 높아서 사업적으로 말이 될 수 있지만, 그 외에 전체적인 경부선 지하화를 얘기하는 것은 추진 과정이나 자금 확보, 공사 방법론에 있어 상당한 난제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제3지대인 이낙연 전 대표 측 '새로운미래'와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 등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의 '미래대연합' 간 통합 과정에서 개혁신당과 관계설정에 대한 입장차가 있다는 질문에 "내부적으로 어떤 논의가 있는지 알지 못하고 저희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저희는 개혁과제에 있어 지향점이 같다면 누구와도 연대, 통합할 수 있다"며 "제3지대의 다른 세력들이 개혁이란 모토 하나면 이견을 좁힐 수 있는 상황 속에서 좁히지 못해 안타깝다. 제3지대에서 생산적이지 않은 논제로 이견이 노출되는 그런 부분이 안타깝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출마 지역구에 대한 질문에는 "공천관리위원회가 차려지면 바로 공개하지 않겠는가"라며 "가장 어려운 도전을 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