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서대문갑·최승재 광명갑…국힘, 내부경쟁 과열 지역 교통정리

마포갑 전·현직 4명 대결에서 조정훈·신지호 양자대결 구도로
텃밭 부산 친윤계 교통정리…서울 중·성동을·송파갑 혼잡 여전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서대문갑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4.2.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이 본격적인 공천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중량급 인사가 대거 몰려 치열한 내부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격전지에 대한 교통정리에 나섰다. 과열된 내부 경쟁에 따른 잡음을 제거하고 당내 인재를 전략적으로 배치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여권에 따르면 이용호·조정훈·최승재 의원과 신지호 전 의원 등 4명의 전·현직 의원이 경쟁하던 서울 마포갑은 최근 교통정리가 이뤄졌다.

재선 이용호 의원이 서울 서대문갑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전날(3일)에는 최승재 의원이 경기 광명갑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서대문갑 출마를 선언하며 "서울·수도권 승리를 이끌어내기 위해 고심하는 중앙당 지도부로부터 당을 위한 헌신을 요청받고, 고민 끝에 이를 무겁게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선당후사 정신으로 당의 승리를 위해, 당이 가라고 하는 험지를 개척하기 위해 새로운 여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출마 선언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당의 요청'이다. 전·현직 의원 4명이 도전장을 내자 당 지도부에서 전략적으로 인원 재배치를 시도한 것이다.

서대문갑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선을 지낸 곳이다. 특히 19~21대에서 우 의원이 내리 3선에 성공하며 야권이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우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 의원이 전북 남원·임실·순창에서 재선을 지내 외연 확장에 강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향후 선거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경기 광명갑은 지난 17대부터 21대까지 민주당 계열 정당이 독식했다. 현재 이 지역 국회의원은 임오경 민주당 의원이다.

텃밭인 부산지역 교통정리는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하태경 의원의 험지 출마로 공석이 된 해운대갑을 두고 다양한 인사들이 도전 의사를 밝혔는데,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해운대갑으로, 윤석열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차관을 지낸 박성훈 전 차관이 부산진갑으로 출마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다만, 여전히 일부 지역은 내부 정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 중·성동을은 3선 하태경 의원과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중량급 인사가 모두 출사표를 던졌다.

김웅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 송파갑에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안형환 전 의원, 윤석열 대통령 친구로 알려진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 등이 경쟁하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공천 심사가 본격화하면서 교통정리 역시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은 전날(3일)까지 공천신청을 접수했다. 이를 토대로 공천심사에 돌입하는데, 영입 인재 등 후보군의 경쟁력을 파악해 일부 인사를 전략적으로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