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통' 윤희숙, 서울 중·성동갑 출마…"임종석 나오면 감사"(종합)

"당에서 수도권 선거 힘 보태달라 부름에 응해"
"586정치든 개딸 전체주의 당 대표든 잘 싸워야"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 서울 중·성동갑 출마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2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신윤하 기자 =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오는 4월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윤 전 의원은 2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번째 정치역정을 서울 중구·성동구갑에서 시작하겠다"며 "수도권 선거에 힘을 보태달라는 당의 간곡한 부름에 기꺼이 응했다"고 밝혔다.

윤 전 의원은 "이번 선거 정신은 '껍데기는 가라'다. 모든 껍데기는 가고 알맹이만 남아야 한다"며 "민주화 운동 경력이란 완장을 차고 특권의식과 반시장, 반기업 교리로 경제와 부동산 시장을 난도질하는 것이 껍데기"라고 비판했다.

윤 전 의원은 이어 "미래 서울의 중심축이 돼서 강북시대를 열어야 할 곳에 586 구태정치인이나 당 대표 방탄 2차전을 보좌할 돌격병 후보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저와 같이 경제 전문성을 가진 미래지향적 정치인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중·성동갑은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대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지역으로, 국민의힘엔 '험지'로 분류된다. 진수희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에서는 전략공천(우선추천) 지역이 됐다.

홍 원내대표가 서울 서초을로 출마하겠다고 밝히면서 민주당에선 86운동권 세력의 상징인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윤 전 의원과 임 전 실장의 대결이 성사될 경우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는 '경제통 대 86운동권' 구도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 전 의원은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출마하면 되게 고마운 일"이라며 "586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든 개딸(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자) 전체주의 당 대표를 보좌하는 정치인이 나오든 잘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가 다음 세대로 넘어가야 한다"며 "과거를 보내기 위해선 그를 대표하는 사람들과의 생각의 전쟁을 멋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전 의원은 서울 중구·성동구갑 출마 배경에 대해 "인재영입위에서 '수도권 선거에 꼭 참여해서 선거를 해달라'고 했다"며 "제가 당에 가장 기여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제가 '당의 전략에 상충하는 것 아니냐'고 하자 당에서는 '상충하지 않으니 마음껏 뛰어라, 열심히 해보라'고 답을 들은 곳"이라고 전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국민의힘 내 수도권 위기론과 관련해서 "보궐선거에서 크게 진 이유는 후보 선정이나 캠페인에 있어서 민심에 둔감했던 면이 없지 않아 있다"며 "우리 당에는 축복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답했다.

KDI(한국개발연구원) 출신 윤 전 의원은 정치권에서 '경제통'으로 꼽힌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에 영입돼 서울 서초갑에서 당선됐다.

그러나 윤 전 의원은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2021년 8월 의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뒤 의혹을 받았던 땅을 매각하고 차익은 전액 기부했다.

한편 서울 중·성동갑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권오현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은 윤 전 의원의 출마선언에 "지난 2021년 8월 '서초 갑' 국회의원 직을 던지고 나가셨던 일을 반복하지 않으실지 걱정"이라며 "시대적 소명에 맞는 정치인이신지 의문"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권 전 행정관은 이어 "만일 임 전 실장이 못 나올 경우 윤 전 의원님의 출마명분이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며 "앞으로 있을 당내 공천 경쟁을 앞두고, 국민의힘 공관위에서도 성동구 지역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지역 일꾼을 선출할 수 있게 공정한 경선을 진행해 주실 것을 간절히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