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계파 갈등' 모두 필패…'친명vs친문' 갈등 어떤 결과 나올까
과거 친박-비박·친문-비문 갈등에 여야 모두 패배 경험
민주, 잇따른 탈당에 친명vs친문 대리전 양상으로 격화
- 정재민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총선을 70여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고질병인 계파 갈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 비이재명(비명)계 의원 탈당에 이어 이번엔 친이재명(친명)계와 친문재인(친문)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다만 역대 선거를 보더라도 계파 갈등은 '필패' 요소였던 만큼 민주당 내 자성의 목소리와 함께 이 대표의 통합책이 주목된다.
28일 민주당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시절 초대 정무수석을 지낸 전병헌 전 의원은 "왕조형 사당으로 변질된 가짜 민주당을 떠나보낸다"며 지난 25일 탈당을 선언했다. 앞서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가 전 전 의원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통보하면서 전 전 의원은 총선 출마 자격을 얻지 못했다.
비명계의 탈당 러시는 어느덧 잦아드는 모습이지만, 최근 친명 조직인 민주당 혁신행동에서 잔류를 택한 윤영찬 의원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고민정·윤건영 의원을 비판하면서 친명계와 친문계 간 갈등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또 이 대표의 지지를 받는 친명계 의원들이 비명·친문계의 지역구를 노리면서 친이 대 친문 진영 간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과거 선거를 돌아보면 공천 과정 중 계파 간 갈등은 필패 요인 중 하나로 꼽혀왔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전신 새누리당은 공천 과정에서 분열했다. 친박근혜(친박) 대 비박계 갈등은 김무성 당시 대표가 공관위원장 추천장에 대표 직인을 거부하고 부산에 가버린 일명 '옥새 파동'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원내 제1당 지위와 국회의장을 내주고 비박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세력에 동참하는 등 최악의 악화일로를 걸어야 했다.
민주당의 전신 새정치민주연합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친문과 비문 갈등으로 분열됐다. 이에 안철수 의원과 호남계 의원들이 집단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해 호남에서 38석을 가져갔다. 민주당으로서는 뼈아픈 기억이다.
19대 총선에서도 계파 갈등은 존재했다. 민주당은 당시 김대중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전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동교동계가 집단 탈당했다. 결국 민주당은 새누리당에 과반을 내주며 패했다.
시계를 더 과거로 돌려 이명박 전 대통령 집권 직후였던 2008년 4월 18대 총선에선 친이(친이명박)계가 친박계 인사들을 대거 컷오프하면서 친박연대가 돌풍을 일으켰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른바 '윤한 갈등'이 봉합 국면에 돌아선 만큼 상황은 민주당에 좀 더 여의찮아 보인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오는 31일부터 2월 5일까지 6일간 지역구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다. 공관위의 후보자 결과 발표에 따라 정세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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