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올드보이'의 귀환…'무소속' 불사, 공천 변수되나

7선 도전 김무성·이인제…심재철·이혜훈도 출마선언
현역 최대 35%감점룰 적용 관심…보수분열 우려도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15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22대 총선 국민의힘 부산 중·영도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4.1.15/뉴스1 ⓒ News1 박채오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여권의 ‘올드보이’들이 22대 총선을 통해 정치무대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경선을 통한 인적쇄신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경륜과 높은 인지도를 갖춘 만큼 이들의 도전은 공천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3선 이혜훈 전 의원은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을 지역 출마를 선언한다. 이 지역은 지상욱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여권에 공석으로 남아있다. 서울 서초갑에서 17·18·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는 험지출마를 위해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 낙선했다.

이에 앞서 여권의 올드보이들의 정계복귀 시도는 이어지고 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지난 15일 부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중·영도 출마를 선언, 7선 도전에 나섰다.

김 전 대표는 15~18대를 부산 남구을에서 당선된 후 19~20 국회의원을 부산 중·영도에서 지냈다. 부산 중·영도는 현역인 무소속 황보승희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공석이다.

김 전 대표는 대표적 '경선주의자'다. 그는 출마선언에 "특정인을 찍어서 낙하산을 해선 안 된다"며 "나이가 많다고 컷오프 한다면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역시 7선을 누리는 이인제 전 의원도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총선 준비에 돌입했다. 20대 전반기 국회 부의장을 지낸 심재철 전 의원은 직전 지역구인 경기 안양동안을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6선 도전을 시작했다.

박근혜 정부 실세로 꼽히는 4선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경북 경산 출마가 점쳐진다. 5선 황우여 전 의원은 인천 연수,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는 경기 평택갑 출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들의 복귀를 두고 정치권의 시선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여야 대치가 극한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경륜을 갖춘 이들의 정계복귀가 정치복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감지된다. 반면, 청년에게 최대 20%의 가산점을 주는 공천룰을 통해 인적쇄신을 시도한 당의 흐름에 역행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공천룰을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당은 ‘시스템공천’을 기조로 컷오프(공천배제) 비율을 10%로 최소화한 ‘경선 공천’ 방침을 정했다. 이 과정에서 현역 의원 중 평가 하위 10~30%에 해당하는 인사들에 대해서는 20%를 감산하고, 3선 이상 현역 의원에 대해서는 15%를 감산하기로 했다.

이같은 감산룰은 경선을 통한 인적쇄신을 유도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현역 의원이 아닌 올드보이들은 감산 기준에 적용받지 않아 형평성 논란이 예상된다. 일부 중진들은 3선 이상 의원에 대한 감산결정에 이의제기를 예고하는 등 벌써부터 공천룰을 둘러싼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당은 경선룰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경선 과정에서 보수분열 가능성도 감지된다. 부산 중·영도의 경우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박성근 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전에 돌입했다. 만약 김 전 대표가 무소속으로 나설 경우 보수표심은 분열할 수밖에 없다. 이인제 전 의원이 나선 지역구에서는 여당의 예비후보만 9명으로 치열한 당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