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스타트'…'유승민+안철수당' 실패에서 배워야
관건은 양당과 차별성…묻지마 합당으로 성공 못해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거대 양당 사이에서 제3지대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정치권은 기존 정당과의 차별성과 현역 의원의 합류 여부에 제3지대 성패가 달렸다고 보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주도하는 가칭 '미래대연합' 중앙당창당준비위원회는 전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창당 발기인대회와 창당준비위원회 발대식을 연이어 개최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신당 창당 취지에 공감하며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일단 진보 계열 통합은 무난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신당 중 미래대연합은 현역 의원을 최다 보유하고 있는 데다, '거물급' 이낙연 전 대표가 움직이고 있어서다. 여기에 공천 과정에서 반발한 민주당 현역들의 탈당 러시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새로운 미래'를 이끄는 이낙연 전 대표가 미래대연합 창당 취지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당 안팎에선 합당은 시간 문제라고 보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하는 '개혁신당'은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와 우선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전날 " 저희는 이미 창당이 완료된 한국의희망과 과학기술 분야 같은 경우엔 공통 공약을 발표할 계획이 있다"고 열어놨다.
제3지대 빅텐트의 관건은 기존 정치 문법과 다른 '신선함'이다. 안철수 의원이 이끌던 호남 기반 국민의당과 유승민 전 의원이 주도한 영남 중심 '바른정당'이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합당해 만든 바른미래당이 대표적이다. 바른미래당은 불과 2년만에 계파 갈등으로 인해 다시 흩어졌다.
현역 합류 여부도 미지수다. 공천 과정에서 반발한 현역들이 신당에 함께할 수 있으나, 여파가 어느 정도 일지는 장담할 수 없다. 탈당파가 '바른미래당 시즌2'를 의심하고 있는 유권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서라도 차별성은 필수적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고유의 선명한 방향성을 세우는 것 또한 중요하다"며 "제3지대를 보면서 너무 정치공학적이거나 연대, 통합에만 방점을 찍는다면 국민들께서 신선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국민 앞에 다음 대통령 선거 정도까지는 무조건 함께 할 것을 서약하는 정파 정도만 함께 해야 된다"며 "'떴다방' 같은 이미지로 비친다면, 그런 결사체는 참여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준석 전 대표는 국민의힘 집권 당의 대표였고, 이낙연 전 대표도 문재인 정부 때 집권 당의 대표였다"며 "신뢰성 측면에서 이번 총선에서 제3지대는 상당히 어렵다"고 평가했다.
박 평론가는 또 "'이준석 신당'과 '이낙연 신당'이 당 대 당으로 통합 한다면 국민들에게 정치공학의 '묻지마 연대'로 보일 수밖에 없다"며 "정책적인 선명성과 유력한 인재 발굴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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