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종로·무주공산 마포갑·보수의 무덤 수원…여야 빅매치

총선 3개월, 여야 공관위 구성…11일 공직자 사퇴 시한·출판기념회 금지
최대 격전지는 수도권…여야 곳곳서 빅매치 예고

제22대 국회의원선거 90여일 앞둔 10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사이버공정선거지원단실에서 관계자들이 사이버선거범죄 근절 퍼포먼스를 실시하고 있다. 2024.1.1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박기범 기자 =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꼭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주요 인사들의 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여야 대진표가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고, 양당 지도부는 공천 업무를 관장할 공천관리위원회를 꾸리며 본격적인 선거 체제에 들어갔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거일 90일 전인 11일부터는 출마자들의 의정보고회와 출판기념회도 금지된다.

우선 서울에서 가장 관심이 쏠리는 지역구는 '정치 1번지' 종로다. 현역은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인데,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이 부산 해운대갑에서 지역구를 옮겨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야권에선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 고 노무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 이종걸 전 원내대표 등이 거론된다.

마포갑도 주목된다. 이곳은 4선을 지낸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뇌물수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사실상 무주공산이 됐다. 그만큼 여권 내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이용호·조정훈·최승재 의원, 신지호 전 의원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이은희 전 청와대 제2부속실장, 이지수 전 청와대 해외언론비서관, 오성규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 유창오 전 국무총리비서실 소통메시지 비서관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보수정당 '무덤'으로 불리는 경기 수원은 5개 지역구를 '수원 벨트'로 묶어 지도부에서 공을 들이고 있다.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김현준 전 국세청장이 수원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현재 수원은 갑·을·병·정·무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다.

표의 유동성이 강해 큰 선거 때마다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 온 충청권에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한 5선의 이상민 의원이 최대 변수다. 이 의원의 지역구는 대전 유성을로 민주당에선 현재 허태정 전 대전시장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2030 세계박람회 유치 실패 이후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부산 지역 대진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하태경 의원이 빠진 해운대갑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참모인 검사 출신의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수영구에서 전봉민 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출사표를 던졌다.

탈당 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황보승희 의원의 지역구 중영도에는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김무성 전 대표, 1호 총선 인재로 영입된 정성국 전 한국교총 회장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민주당에선 김비오 전 청와대 행정관, 김의성 전 청와대 행정관, 박영미 전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시사했다.

공직자 사퇴 시한(선거일 90일 전, 1월11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통령실 참모진과 장관들의 출마지역도 관심사다.

윤석열 대통령 40년지기로 알려진 검사 출신의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위원회 사무처장은 이날 사퇴하고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송파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가 송파갑이다.

최근 국민의힘 복당 신청을 한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경기 분당을에서 김병욱 민주당 의원과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분당을엔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 출마설이 돌았으나, 최근 박 전 장관은 험지 영등포로 출마지를 선회했다.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충남 천안을 이기순 여성가족부 차관은 세종시을 출마를 준비 중이다.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은 4선의 홍문표 의원 지역구인 충남 홍성·예산 출마가 유력하다.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은 경기 의정부갑,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은 강남 출마가 거론된다.

중진들도 하나둘씩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4선에 원내대표를 지낸 나경원 전 의원이 동작을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서 이수진 민주당 의원과 맞대결이 예상된다.

야권에선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 험지 중의 험지 서초을로 지역구를 옮겨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현역은 재선의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정봉주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은 "당의 정체성을 세우고 분명한 방향을 잡겠다"며 서울 강북을 출마를 선언했다. 현역은 비명(비이재명)계인 재선의 박용진 의원이다.

문재인 정부 인사들도 정치 행보 재개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11일 서울 정책 싱크탱크인 '리셋코리아행동'을 출범한다. 조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범민주진보세력 연합을 형성해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겠다고 밝힐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 대학 후배로 지난 정부 때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내다 이번 정부 들어 좌천된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도 고향인 전북 출마설이 돈다. 그는 사퇴 시한을 사흘 앞둔 지난 8일 "윤석열 사단을 청산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정치권에선 출마의 뜻을 굳혔다는 해석이 나왔다.

제3지대에서는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가 이날 SBS라디오에서 출마지를 묻는 질문에 "용인 클러스터가 성공을 해야 한다"며 경기 용인갑 출마를 시사했다. '개혁신당'을 추진하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대구 출마 가능성을 언급해 왔고, 천하람 개혁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도 전남 순천갑에 출마하고 싶다고 밝혔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