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참모그룹 50여명 총선 출사표…국힘 현역들 '좌불안석'
공직자 사퇴 시한(11일) 임박…핵심 참모 주진우·이원모 오늘 사퇴
장·차관 포함 정부인사 50여명 출마…다수가 국힘 현역 지역구 출마
-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참모그룹 인사들의 출마 러쉬로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4월10일 총선 출마를 위한 공직자 사퇴 시한은 오는 11일까지로, 이에 맞춰 총선 출마를 위해 현 정부에서 일하던 주요 인사들의 사퇴도 줄을 잇고 있다.
총선에 출마하는 장관 또는 대통령실 참모는 30여명에 이를 것으로 파악된다. 장·차관급을 포함하면 5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출마로 현역 의원들은 좌불안석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불출마 선언과 함께 공관위원장에 비(非)정치인 출신 정영환 고려대 교수가 임명되는 등 여권 발 인적쇄신이 예상되면서다.
참모그룹 중 다수가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데, 인적쇄신 바람과 함께 이들이 향후 공천 과정에서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이날 윤 대통령의 정치 참여 초반부터 함께한 검찰 출신 핵심 참모인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과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이 나란히 대통령실을 떠나면서 총선 준비에 돌입했다.
주 전 비서관은 윤 대통령 핵심 참모의 고심의 흔적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그는 부산 수영구, 해운대갑 등 출마가 예상된다. 당초 주 전 비서관은 수영구 출마가 유력했으나, 이 지역은 당 소속 전봉민 의원 지역구다. 그가 출마할 경우 ‘검찰 프레임’ 등 당내외 비판이 나올 것을 우려해 최근 해운대갑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대갑은 3선 하태경 의원의 서울 종로 출마선언으로 사살상 공석이다.
이 전 비서관은 서울 강동을 출마가 예상된다. 이 지역은 이재영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 맡고 있다.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은 충남 홍성·예산에서 4선 홍문표 의원에게 도전장을 냈다.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초선 박형수 의원 지역구인 경북 영주·영양·봉화·울진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전광삼 전 시민소통비서관은 양금희 의원 지역구인 대구 북갑에,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은 김영식 의원 지역구인 경북 구미을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관급에선 정호윤(부산 사하을)·배철순(경남 창원 의창)·이창진(부산 연제)·김유진(부산 부산진을)·김인규(부산 서·동)·이병훈(포항 남·울릉)·허청회(경기 포천·가평)·최지우(충북 제천·단양) 전 행정관 등이 각각 조경태(5선)·김영선(5선)·이주환(초선)·이헌승(3선)·안병길(초선)·김병욱(초선)·최춘식(초선)·엄태영(초선) 등 당 소속 현역 의원 지역구에 도전장을 던진다.
장·차관급 인사 중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박성중 의원 지역구인 서울 서초을 출마가 예상된다. 김오진 전 국토부 1차관은 홍석준 의원 지역구인 대구 달서갑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에서는 용산 참모 출신들의 이같은 행보에 "손쉬운 곳을 선택한다"는 견제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철학을 이해하는 이들이 당선 가능성을 높은 곳을 선택해 국정운영 하반기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낙하산 공천'이 될 경우 공천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6선 의원 출신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낙하산 공천이 이루어지면) 무소속으로 나가든지 이준석 신당이 힘을 얻을 것"이라며 "그렇게 안 하리리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면 선거에서 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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