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피습에 총선 일정 최소 2주 '올스톱'…다시 불붙은 원팀론

공천관리위·총기단 회의·인재 영입·선거제 개편 논의 등 일시정지
비주류 거취 결단 시기도 미뤄져…당내선 신당 철회 요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자리. 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으로 민주당은 총선 준비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내 비주류의 탈당 움직임도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고,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원팀론'에 다시 불이 붙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서울대병원에서 혈전제거를 포함한 혈관재건술을 받고 회복 치료 중이다.

약 2시간이 걸린 중증 수술이었던 만큼 이 대표는 당분간 대외 일정을 자제하고 회복 치료에 집중할 예정이다. 의사 출신인 신현영 민주당 의원은 전날 KBS 라디오에서 "최소 2주 이상 총선 일정이 미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장 총선 밑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민주당은 임혁백 고려대 명예교수를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했으나, 위원 인선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공천관리위 구성은 최고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당대표가 임명해야 한다. 총선 밑그림을 그리는 총선기획단 회의도 순연됐다.

여기에 인재 영입, 선거제 개편 논의 등 총선을 앞두고 진행돼야 하는 필수 일정도 사실상 일시 정지됐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당무 뿐만 아니라, 이 대표와 각을 세우던 당내 비명(비이재명)계의 거취 결단 시점도 미뤄졌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이 전 대표는 이르면 이날 신당 창당 선언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었다. 이 전 대표 측은 뉴스1에 "이 대표에게 불행한 일이 있고 나서부턴 창당 관련 논의를 멈췄다"고 말했다.

당내 정치 결사체 '원칙과상식'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도 원래 3일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이 대표에게 최후 통첩을 하려고 했지만 미뤘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일단 당분간은 지겨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원칙과상식의 시간표를 마냥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가 보폭 조절을 하자, 당내에선 신당 철회 요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김태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를 통해 "이 전 대표의 탈당과 신당 추진은 멈춰야 한다"며 "(원칙과상식) 본인들이 혁신하고 싶은 과제가 있으면 민주당 내에서 치열하게 주장도 하고 경쟁도 해가면서 만들어가야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전날 "과연 정치가 무엇인지, 상대를 제거해야 하는 것이냐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 차분하게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