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형 해수장관 후보자 "물의에 거듭 사과"…'오염수' 두고 여야 공방

농해수위 인사청문회…"젊은 시절 하지 말았어야 할 부분…우선 국민께 사과"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는 "'승자의 저주' 일어나선 안돼"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2.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백승철 강수련 기자 =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물의를 빚은 음주운전, 폭력벌금형, 논문자기표절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강 후보자는 1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의원들의 자료요청 답변에 앞서 "제가 젊은 시절에 하지 말았어야 할 부분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우선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강 후보자는 음주운전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대학원생이던 33살 때 이른 아침 학교에 가는 길에 있었던 일"이라며 "음주운전으로 운전면허가 취소됐으며 1년이 지나 다시 면허를 받았다"고 설명한 뒤 거듭 사과했다.

폭행벌금형에 대해서는 "우회전하며 보행도로로 들어오는 자동차가 우리 동료들에게 위협적으로 들어와 사과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건"이라며 "기억에는 같은 동료 한명 또는 두명이 있었는데, 사과를 부탁했지만 상대방이 거부하자 말싸움이 시작됐고 멱살잡이까지 갔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도 상처가 남았으니 쌍방으로 생각했지만 합의를 못했다"며 "석사 과정 때라 돈을 벌면서 학교까지 다녀야 하는 상황이고 합의금이 없었다"고 말했다.

소병훈 위원장도 "자료에서 음주 사실이 오전 5~6시로 전날 숙취라는 걸 알 수 있다. 폭행 사실도 피해자의 피해가 찰과상이란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진 졸업논문과 관련한 질문에는 "졸업논문이 해외 학술지에 실렸는데 부주의한 점이 있었다며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졸업 논문을 쓰고 그 다음에 해외에 논문을 제출했다"며 "그러다 보니 졸업 논문에 있는 내용을 해외 논문에 넣어 자기표절이라는 얘기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법인카드 부정사용 의혹에 대해서는 "법인카드 사용에 대한 규정에 벗어난 것은 없다"며 "(회의 후)손님들과 같이 이동에 편리한 지역이기 때문에 사용 했을 뿐 개인적인 사용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당의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공공기관 종사자들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자택 근처에서 아무도 안 쓴다"고 지적하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하림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국적선사 HMM 매각과 관련해서는 "우선협상대상자는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관련 법률에 근거해 공정한 절차에 따라 선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승자의 저주'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장관이 된다면 주도면밀하게 처음부터 꼼꼼히 한번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서는 강 후보자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관련 반대입장을 밝힌 지 4개월 만에 정부의 홍보영상에 출연한 것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이어갔다.

위성곤 민주당 의원은 "(인터뷰에서) 지하 격리나 탱크 보관이 중요한데 일본이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해양방류를 하겠다는 것은 큰 리스크라고 말했다"며 "지금은 과학적으로 안전하냐"고 질의했다. 이에 강 후보자는 "지금은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검증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윤준병 의원은 "해양투기는 최종적인 수단이라 답했는데 지금 정부에서는 해양투기에 대해서 전적으로 동의하고 사실상 앞장서서 일본보다 더 홍보하는 역할을 자행하고 있다"며 "정부가 제작한 홍보 영상에 출연해서 사실상 피해가 없는 것처럼 말씀하면서도 의견이 바뀐 게 없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최춘식 국민의힘 의원은 "홍보가 부족해서 국민들이 수산물에 대한 왜곡된 사항이 벌어지면 수산물 판매와 국민 먹거리에도 영향이 벌어질 수 있다"며 "지금까지 잘 해주셔서 수산시장 매출 등이 향상됐다.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방안으로 홍보하는 부분을 마련해달라"고 말했다.

bsc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