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청문회…여 "경제부총리 적임자" 야 "미르재단 설립 주도"

정태호 "미르재단으로 대통령 탄핵, 사과해야"에 최 후보자 "송구하게 생각"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2023.12.19/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세종=뉴스1) 조현기 손승환 기자 = 여야는 19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공방을 주고 받았다.

여당은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지 보도를 인용해 최 후보자가 경제수석으로서 경제를 잘 이끈만큼 장관으로서 적임자임을 강조한 반면 야당은 미르재단과 부동산PF 등을 거론하며 최 후보자를 몰아붙였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은 "권위있는 세계경제지 이코노미스트가 1년 동안 경제성적을 평가해서 발표를 했는데 대한민국을 2위로 발표를 했다"며 "경제 OECD 선진국 중에 독일이 27위이고 영국이 30위 아일랜드가 34위고, 경제 선진국들하고 비교할 때는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당 송언석 의원도 "그리스에 이어 2위로 랭킹돼있는데 전반적으로 물가를 잘 막은 상태에서 주가 수익률이나 GDP가 정상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35개국의 경제 성적을 매긴 결과, 대한민국은 그리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이 자료를 근거를 경제수석을 역임한 최 후보자가 경제부총리에 적임자임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야당은 박근혜 정부 당시 미르재단 설립 과정에서 최 후보자의 역할을 집중 추궁했다. 최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재직하며서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한 미르재단 설립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미르재단에 대한 설립 및 출연 과정은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실에서 주도했고, (그 당시) 최상목 경제금융비서관은 4차례에 걸쳐 미르재단 설립을 위한 회의를 주재했다"고 지적했다.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미르재단으로 인해 대통령이 탄핵됐는데 '아쉬웠다'라는 수준으로 넘어갈 사항이 아니다"라며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최 후보자는 "그 당시에 그 장면에 제가 그런 식의 모습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양경숙 민주당 의원은 또 "후보자는 부동산PF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리스크라고 했지만, 정작 (본인이) 규제를 완화하고 주담보 대출을 대폭적으로 늘리는 가계부채를 증폭시킨 경제정책 실패 책임자"라고 비판했다.

같은당 김태년 의원 역시 "지금 부동산 PF 연체율이 2.42%까지 갔다"며 "윤석열 정부가 부동산 부실 정리를 최대한 지연시켜 총선 끝나고 나면 일시에 이게 터져 경제가 감당 못할 수준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최 후보자는 "질서 있는 어떤 연착륙을 위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고 제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런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