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풍향계] 총선 최대 변수는 지지율…비대위 전환 국힘, 40%대 가능할까
3월2주차 이후 국힘 지지율 9개월간 30%대 박스권
"국민 눈높이 맞는 공관위 꾸리고 대통령에 할말해야"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이 총선을 3개월여 앞두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 비대위원장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가운데 새 비대위가 당대표 공백에 따른 혼란을 빠르게 수습하고 3월 이후 40% 벽을 단 한 번도 뚫지 못한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올 들어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약 9개월 동안 30%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당 지지율은 지난 3월 2주차 김재원 수석최고위원 설화 논란으로 41.5%에서 37%로 급락한 이후 한번도 40%를 돌파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13일 김기현 대표의 사퇴로 당이 혼란에 빠지면서 지지율이 하락 추세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4~15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정당 지지도에선 민주당 44.7%, 국민의힘 36.7%로 나타났다. 지난 조사 대비 민주당은 1.0%p 올랐고, 국민의힘은 1.2%p 하락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대통령 지지율은 주초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 거부권 논란, 이준석 전 대표의 여당 총선 예상 의석 83~87석 주장 등으로 지난 12일 최저치 기록했다가 반등했으나 주간 집계는 하락세로 마무리했다"면서 "국민의힘도 김기현 대표의 사퇴 후폭풍으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결과가 반영된 지난 10월 2주차 조사(32.0%,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최저)를 저점으로 10월 말 '인요한 혁신위원회' 출범과 함께 반등세를 보였다.
당 지지율은 10월 4주 35.8%→11월 1주 37.7%→11월 2주 37.0%→11월 3주 37.1% 등 인 혁신위원장이 광폭 행보를 보인 11월 내내 30%대 중후반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당 주류를 향한 혁신위의 희생 요구와 여야를 넘나드는 외연 확장 행보가 국민들의 지지를 얻으며 당 지지율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혁신안의 핵심인 지도부·중진·대통령 측근의 불출마·험지 출마 요구에 지도부가 침묵하면서 혁신위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활동 기한을 채우지 못하고 종료했고, 지지율은 다시 30%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국민의힘은 김 대표 사퇴 후 지도부 공백 수습을 위해 비대위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날(18일)은 당 소속 의원과 전국 당협위원장이 참석하는 연석회의를 열어 새 비대위원장에 대한 막바지 의견 수렴에 나섰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 다양한 후보군이 거론됐지만, 한 장관을 추대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이 불과 4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출범하는 비대위가 중도층, 수도권 표심을 사로잡고 총선 승리를 이뤄낼지 주목된다. 가장 유력한 비대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한 장관의 경우 전국적 인지도가 있고 젊은층에 소구력 있다고 평가받는다. 다만 검사 출신이라 중도 확장성이 약하고 정치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을 총선까지 이끌 비대위원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관리위원회를 꾸리고, 대통령실과의 관계에서 할 말은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대감을 만들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총선은 결국 대통령에 대한 평가이기에 누가 오든 비대위원장 개인이 총선 승리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서 "새 비대위원장이 당의 중심을 잡고 대통령과 소통을 원활히 해서 지금보다 좀더 의미있는 선거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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