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최대 변수 '혁신' 경쟁…수평적 당정관계·통합비대위 '관건'
국힘, 비대위 전환 확정했지만 비대위원장 인선 놓고 고심
민주, 친명-비명 갈등 속 이낙연 신당까지 가세하며 상황 복잡
-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내년 4·10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혁신' 경쟁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모두 30%대 지지율 횡보하는 상황에서 누가 먼저 혁신에 성공할지에 따라 총선 주도권 역시 쥐게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김기현 대표 사퇴 이후 당을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민주당보다는 혁신 경쟁에 한발 앞서 나가는 모습이다. 장제원 의원 불출마와 김기현 대표 대표직 사퇴로 지도부·친윤 핵심 등 불출마 논란을 어느 정도 일단락하면서다.
정부·여당의 최대 난제라 할 수 있는 수직적 관계를 수평적으로 바꿔야 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혁신 성공의 관건은 비대위원장 인선으로 꼽힌다. 현재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부 장관,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나경원 전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누가 비대위원장이 되어야 당정 관계에 있어 기존 상명하복식 관계가 아닌 비교적 대등한 관계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경우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이 필요하다.
성공만 한다면 현재 당 밖에서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 창당도 동력을 잃을 수 있다. 창당의 명분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복잡한 당 상황을 반영한 듯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 의원총회에서는 비대위원장 후보를 놓고 백가쟁명이 벌어지기도 했다.
만약 수평적 관계 형성에 실패할 경우 이어지는 공천관리위원회, 선거대책위원회 등에서 영향을 미치면서 결국 공천권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이준석 전 대표가 이달 말을 목표로 준비 중인 신당 창당에 힘이 실릴 수 있다.
국회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의 상황은 좀 더 복잡하다. 이재명 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지만 비명계를 중심으로 '혁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명계는 정권 심판을 위해 총선 압승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통합 비대위가 필요하다고 주장이다. 이에 당 대표부터 지도부 등이 기득권을 내놓은 선당후사의 정신을 요구하고 있다.
혁신계를 자처하는 비주류 결사체 '원칙과상식'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사퇴를 계기로 두 계파가 모두 수긍할 수 있는 통합 비대위를 요구했다. 계파를 떠나 당 일각에서는 이런 통합 비대위 주장에 수긍하는 분위기도 있으나 이는 이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
이런 가운데 대선 당시 이재명 대표와 경쟁한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신당 창당을 선언하면서 당 주류인 친명계의 고심은 커지고 있다. 특히 이 전 국무총리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신당 연대 가능성까지 커지면서다.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이낙연 신당 참여 의사를 밝힌 의원은 없다. 하지만 총선 공천 갈등이 불거질 경우 비명계 등 참여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에 민주당 최대 의원 모임은 '더미래'는 이날 창당 선언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극에 달하면 최악의 경우 민주당의 분당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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