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바라보는 우려의 눈…침묵하는 이재명[여의도속풀이]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 공식화에 당내 친낙(친이낙연)계는 물론, 지역 기반이자 민주당 텃밭 호남, 현역 의원까지 우려를 넘어 철회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 첫 보고를 '새해 초'로 잡고 잰걸음을 내고 있지만, 여전히 이재명 대표는 침묵하고 있다. 이에 당내 이 대표와 이 전 대표를 향한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가능성만 언급하던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은 지난 13일 공식화됐다. 이 전 대표는 당시 자신의 신당 창당 구상에 대해 "욕심대로면 제1당이 돼야 한다. 혼란에 빠진 대한민국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 최상"이라고 말했다.

이를 둔 당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는 물론, 비명(비이재명)계, 친낙(친이낙연)계 역시 우려 목소리 일변도다.

특히 친낙계 인사는 뉴스1에 "절대 하지 말라고 했는데 지금 혼자 하고 있다"며 "따라갈 사람이 있고, 세가 있어야 하는데 지금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 성급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전남도지사를 지낸 이 전 대표를 향한 전남 현역 의원들의 성토는 물론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역시 이 전 대표를 향해 신당 창당 '철회'를 요청했다. 실제 이 전 대표를 돕는 현역 의원, 관계자들의 숫자는 눈에 띄게 줄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신당 창당 공식화와 다른 움직임이 있다면 이재명 대표를 향한 다양한 의견이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이 전 대표의 출당 요구 청원을 삭제할 것을 직접 지시하며 '명낙회동'에 관심이 쏠렸던 바 있다. 당시 이 전 대표는 "사진만 찍겠다면 만남에 의미가 없다"고 일축하면서 가능성이 줄었다.

이 전 대표는 여전히 '민주당의 획기적 개선, 국민 신뢰 회복 의지'를 전제로 "이것이 아니라면 의미가 있겠는가"는 입장이다.

다만 이 전 대표를 향한 비판 일색 목소리보단 이 대표를 향한 당내 목소리엔 기류의 변화가 감지된다.

당장 지도부부터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와 이 대표 두 분이 이유 불문하고 만나서 대화했으면 좋겠다"며 "이 대표도 먼저 대화 제안을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고 이 전 대표도 그런 제안을 일부러 피하실 이유도 없다. 결별하더라도 두 분이 다 내려놓고 만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4선 의원이자 더좋은미래 소속 김상희 의원 역시 "신당 창당을 멈추는 것이야말로 민주당과 이 전 대표 본인을 위한 것"이라면서도 "무엇보다도 이 대표가 상황이 더 악화해 되돌릴 수 없는 상태가 되기 전에 이 전 대표를 만나 이 흐름을 멈추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총선 승리', '단합'을 강조할뿐 이 전 대표와 관련해선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다만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와의 만남을 최종 조율 중으로 이후 뚜렷한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