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불출마에 김기현도 결단 임박…민주당 긴장하는 속내 [여의도속풀이]

국힘, 장제원 이어 김기현까지 결단 가능성…쇄신이슈 선점
이낙연 신당에 쪼개진 민주…지도부, 친명계 희생은 안보여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22대 총선이 채 넉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총선 불출마'를 둔 여야의 복잡한 속내가 감지된다.

장 의원은 전날(12일) "나를 밟고 총선 승리해 윤석열 정부 성공시켜 주기를 부탁드린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는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주류 희생 요구에 답한 첫 사례로, 국민의힘 중진 의원 중 첫 번째 공식 불출마 선언이다.

자연스레 시선은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의 한 축인 김기현 대표로 쏠린다. 김 대표의 총선 불출마, 사퇴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김 대표는 전날 국회에 출근하지 않고 서울 성동구 자택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당 대변인들도 김 대표와의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막판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르면 13일, 늦어도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 14일에는 불출마나 대표직 사퇴 등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의 경우 장 의원에 이어 김 대표까지 희생하는 결단을 내린다면 총선을 앞둔 인적 쇄신 이슈를 선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을 둘러싼 집안싸움만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당장 586운동권 출신의 대표격인 김민석 의원이 이 전 대표를 향해 변절을 의미하는 '사쿠라'란 속어를 쓰며 선공에 나서자 비명(비이재명)계는 김 의원의 탈당 이력을 거론, '김민새'라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탈당, 정몽준 선거 캠프인 국민통합21로 당적을 옮겨 '철새'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여기에 민주당 내 혁신 비명계 '원칙과 상식' 4인방은 이달까지 당이 변화가 없으면 거취를 결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내년 초 집단탈당이 현실화하면서 당 분열이 가속화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에선 이날 초선인 홍성국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선거를 앞두고 정작 당 지도부나 중진,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이 희생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장 의원의 총선 불출마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내심 긴장하는 모습이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적 쇄신은) 자연스럽게 시작될 것"이라며 "박병석 부의장, 우상호 의원은 출마를 포기했고 저도 제 지역구 대신 어려운 지역으로 선택했다. 우리 당이 아무것도 안 했다고 하는 건 그렇고 총량을 봐도 우리 당은 이미 많이 해 왔다"고 애써 위안을 삼았다.

민주당에선 박병석, 우상호, 강민정, 오영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 했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7월28일 저녁에 열린 만찬회동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