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에 무게 두는 이낙연…비명 혁신계 다가오는 결단의 시간

원칙과상식, 연말까지 이재명 등 변화 없으면 '결단' 예고
이재명은 '불참', 이낙연은 '공감'…탈당 후 연대 관측

더불어민주당 윤영찬(왼쪽부터), 이원욱, 김종민, 조응천 의원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칙과 상식' 네 번째 민심소통 '국민과 함께 토크쇼'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원칙과 상식'은 더불어민주당 내 비이재명계(비명·혁신계) 모임이다. 2023.12.1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박종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내 혁신, 비명(비이재명)계를 자처하는 '원칙과상식'이 "이재명 대표 밑에선 아무것도 할 생각이 없다"며 연일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이낙연 전 대표와의 연대설에 시선이 쏠린다.

원칙과상식은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민심소통4: 국민과 함께 토크쇼'를 열고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내년 총선 공천 등을 놓고 이 대표의 민주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공교롭게 이 전 대표는 같은 시간 국회 소통관을 찾았다. 다만 자격은 결혼식 하객으로, 원칙과상식 토론회엔 참석하지 않았다. 원칙과상식 측은 이 대표를 초청했지만, 이 대표는 초청에 응하지 않았다.

원칙과상식 측이 이 대표 등 당 지도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수용하라고 촉구하는 가운데 기한은 '연말'이다.

김종민 의원은 "올해 연말까지 민주당이 신당이 되는 그 길을 위해 최선을 다해보고 안 되면 여러분과 상의하겠다"고 했다.

이에 이 전 대표와의 '연대설'도 부상하는 모습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도 만날 의사가 있다며 '신당' 창당에 대해 언급했다.

이 전 대표는 원칙과상식 관련 질문에 "문제의식과 충정엔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원칙과상식 멤버 중엔 친낙(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윤영찬 의원이 있다.

다만 당내 반발이 적잖다. 김민석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신당을 꿈꾸면 나가서 하는 게 도덕"이라며 "총선 코앞의 공천보장 요구 구태를 무어라 포장한들 그 누가 원칙과 상식과 민주주의라 보겠는가"라고 했다.

이 전 대표도 급격한 신당 창당보다는 절차를 밟는 게 먼저라며 신중한 모습이다. 그는 "창당에 대한 구체적 시점에 대해 위기를 직시하고 극복할 만한 (국가의) 역량이 많이 약화했고 거의 해체돼 있다"며 "이를 다시 결집하고 강화하는 게 시급하다. 그런 일에 몰두할, 강한 책임 의식을 갖는 사람들이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창당에 대한 구체적 시점에 대해선 "그 일정은 저도 잘 안다. 세상 사람들이 아는 것만큼 안다"며 "그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 또한 "신당 계획은 아직 없다"며 "민주당이 바뀌어야 제일 좋은 것이다. 이는 이재명의 민주당에서 국민의 민주당으로 바꾸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6일 오후 서울 노원구 삼육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특별 강연을 하고 있다./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