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개각 앞두고 여당 의총장 찾은 한동훈…힘실리는 '출마론'
한동훈 "진퇴는 제가 정하는 문제 아냐" 원론적 입장
당 안팎서 지역구·비례대표 출마 등 시나리오 무성
- 박기범 기자,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신윤하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국민의힘 정책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한 장관은 그동안 자신이 추진해 온 가칭 '출입국·이민관리청(이민청)' 설치에 대한 제안 설명을 했다.
한 장관이 정책의총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현직 장관이 정책의총에 참석하는 일은 있었지만, 내년 4월 총선 출마가 유력한 한 장관은 이날 의총 참석을 통해 다시 한 번 총선출마 행보에 나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국민의힘 정책의총에 참석해 출입국·이민관리청(이민청)에 대한 제안설명을 했다. 여당 정책의총에 현직 장관이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앞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정책의총에서 정부의 주요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한 장관의 정책의총 참석에 정치권의 이목은 집중됐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출마설'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여당 국회의원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졌기 때문이다. 여권에서는 한 장관의 '신고식' 자리란 평가가 나왔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언론에서 판단하실 것이지만, 당 입장에서는 신고식이라 생각하지 않고 부처 정책과 관련해 의원들께 설명하러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도 총선과 관련해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그는 정책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저는 정무직이지만 임명직 공직자다. 제가 진퇴하는 것은 제가 정하는 문제가 아니다"며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자신의 총선 역할론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드렸던 말씀에서 특별히 보탤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정책의총 참석이 여당 신고식이란 평가가 나온다는 질문에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정책을 정부와 여당이 논의하는 통상적인 직무수행"이라며 "다른 장관들도 이렇게 설명한 전례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
한 장관의 이같은 입장에도 여권은 한 장관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6명의 장관을 교체하는 부분 개각을 발표했는데, 한 장관은 이에 포함되지 않았다.
여권에서는 연말 또는 내년 초에 한 장관이 포함된 2차 개각 또는 한 장관을 위한 원포인트 개각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 장관을 두고 벌써 '정치1번지' 서울 종로구를 포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대결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춘 만큼 선거지원을 위해 지역구가 아닌 비례대표로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 지도부와 비상대책위원회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등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선대위원장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내년 총선 국면에서 한 장관이 전국적 선거유세에 나서야 한다는 '한동훈 역할론'에 대한 기대감도 감지된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빨리 나와야 한다. 당이 위기인데,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데 역할을 해야 정치 리더로 설 수 있다"며 "한 장관은 전국 지원 유세를 나가야 한다. 권역별 비례대표제에서 수도권 후순번으로 (총선에서) 뛰면 좋겠다"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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