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혁신위, 점령군처럼 행세하면 안돼…비대위하면 이기나"

"김기현 체제라는 빅텐트 안에서 자기 역할하면서 전투 진입해야"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해외 청년들에게는 술보다 흔한 마약!' 토론회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2023.8.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4일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인요한 혁신위원회를 향해 "당 지도부와 관계에서 점령군 행세를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태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특집 KBS1 라디오 오늘'에 출연해 "김기현 지도부 체제에서 혁신위, 총선기획단, 인재영입위 3개 위원회가 가동하고 있다. 김기현 체제라는 빅텐트 안에서 자기한테 맡겨진 역할을 하면서 질서 있는 전진을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태 의원은 "점령군처럼 언제까지 답변을 내놓으라고 최후통첩하거나, 논개작전을 펴야 한다는 주장도 있는데 논개작전은 적대관계에 있을 때 하는 것이지 서로 보완하는 관계에서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는 당 지도부를 향해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겠다며 이에 대한 대답을 이날까지 달라고 한 인요한 혁신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태흠 충남지사는 인 위원장을 만나 "당이 혁신위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않고 시간을 끈다면 논개처럼 다 끌어안아 버리라"고 제안했는데, 혁신위를 해체하며 지도부 해체를 함께 압박하라는 취지로 해석됐다.

태 의원은 "12월 중순이면 공천관리위원회가 들어선다. 일각에서 비대위를 만들어야 한다고 계속 흔든다. 김기현 체제를 허물고 비대위라는 야전 천막을 친다고 전투에서 이길까요"라고 반문하며 "지금은 김기현 체제라는 빅텐트 안에서 각자가 자기 역할을 하면서 질서 있는 전투에 진입하는 것을 주장한다"고 강조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