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오늘 이동관 탄핵 본회의 소집 놓고 강대강 대치…정국 급랭

국힘, 밤샘 농성에 이어 오전 의원총회 열고 대응 방안 논의
민주, 이동관 지키기 안돼…"자극적인 행동에 반응할 필요 없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12차 본회의에서 이정섭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의 법제사법위원회로의 회부 동의의건이 재적 298인, 재석 286인, 찬성 108인, 반대 177인, 기권 1인으로 부결되고 있다. 2023.11.3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손준성·이정섭 검사 등 3명에 대한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여야 대치도 점점 고조되고 있다. 수적 우위를 앞세운 더불어민주당의 표결 강행이 불가피한 만큼 연말까지 정국은 급랭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1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이동관 위원장 등에 대한 표결을 한다. 탄핵소추안은 본회의 보고 시점으로부터 24시간 이후에서 72시간 이내에 표결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전날 밤부터 이날 아침까지 밤샘 농성을 이어가면서 김진표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인 본회의 개의를 성토하는 등 강경 모드에 돌입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오늘 민주당과 김진표 국회의장은 헌법적 가치를 무너뜨리고 의회 민주주의 기본 정신을 훼손했다"며 "75년 헌정사에서 가장 부끄러운 본회의를 열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1일 오전 7시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이 위원장 탄핵안 표결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반면, 민주당은 수적 우위를 앞세워 이날 반드시 이 위원장 등에 대한 탄핵안을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또 여야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과 민생법안 처리 등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예산안 처리를 위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 마지막 기일인데, 이 위원장 탄핵 절차를 막기 위해 예산안 합의를 지연시킨 국민의힘과 정부의 책임이 크다"며 "예산안 법정 기일(12월2일)을 넘겨서까지 이 위원장을 지키고자 하는 이유가 뭔지 묻고 싶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당내 의원들에겐 "국민의힘에서 여러 방식으로 본회의를 파행시키거나 방해시킬 것"이라며 "불필요하게 상대방의 자극적인 행동에 굳이 반응할 필요 없다. 우리는 국회법이 정한 원칙과 절차대로 차분하게 안건을 처리하고 탄핵안을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전날 본회의에서 "이대로 시간을 계속 보낸다면 국회는 예산, 선거제도, 민생 법안 미처리라고 하는 세 가지의 직무유기를 하는 것"이라며 여야 협치를 주문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