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심 실은 인요한의 압박…'울산 4선' 김기현의 선택지는?
인요한 혁신위, 이번주 김기현 지도부에 '최후통첩'
김기현, 예산 정국 마무리 되면 어떤 형태로든 거취 결정할 듯
-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중진들을 향한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거듭된 거취 압박 속에 '울산 4선'인 김기현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중진들의 결단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김 대표부터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들이 많기 때문이다.
인요한 혁신위원회는 오는 30일 최고위에서 지도부·중진·대통령 측근 불출마·수도권 험지 출마 권고안을 최고위에 송부한다는 계획이다. 당 안팎에서는 김 대표가 어떤 형식으로든 혁신위의 제안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인 위원장은 김 대표 이달 중순 중진 불출마 논란 속 '윤심' 발언을 두고 충돌한 바 있다. 인 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 측으로부터 소신껏 하라는 취지의 답변을 받았고 하자 김 대표는 '대통령을 당무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반박했다.
이후 대통령실이 '그런 취지의 뜻을 전달한 바 없다'며 윤심 논란은 가라앉은 듯 했지만 인 위원장이 지난 25일 실세 장관인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윤심은 다시 제기됐다.
원 장관은 이 자리에서 "가는 길이 쉬우면 혁신이 아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생명줄"이라며 "저를 비롯한 많은 분이 쉽지 않은 그런 길들을 함께 열어가야 한다"고 하는 등 인 위원장의 혁신 행보에 힘을 실었다.
같은날 김 대표는 지역구 의정보고 행사에서 "저는 대통령과 자주 만난다"고 하는 등 윤심을 강조했지만, 당 안팎의 여론은 원 장관의 혁신 지지 발언에 좀 더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반면 당 내부에서는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기현 지도체제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도부는 공석이었던 최고위원에 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김석기 의원을 앉히는 등 현 지도체제를 공고히 했다.
당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가 끝나고 불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총선 전면에 나서지 않고 지도 체제를 유지하며 2선으로 빠져 총선 전략 등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새 정부의 첫 총선에서 여당은 대통령을 간판으로 치르는 만큼 굳이 김 대표가 전면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같은 스타 장관들이 총선판에 등장하고 있어 이런 관측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아울러 김 대표가 비례대표 끝번호에 배수진을 치고 총선을 진두진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당득표율에 따라 당선되는 비례대표 숫자가 달라지기 때문에 김 대표가 아슬아슬한 번호로 정치적 승부수를 걸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지역구 사수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당의 전면이 아닌 2선으로 후퇴한 상황에서 굳이 불출마나 수도권 험지 출마와 같은 선택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용호 의원은 26일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김 대표에 대해 "의정 보고 발언 등을 보면 출마 쪽으로 혹시 기우는 것이 아닌가"라고 전망했다.
다만 김 대표가 지역구 유지라는 선택하면 혁신위 제안 자체가 사실상 무용론으로 돌아가며 여론의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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